“여당 독선과 싸울 파이터”

입력 2021-04-20 04:02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김태흠 의원은 19일 “더불어민주당이 독선적 의회 운영을 바꾸지 않는다면 싸울 수밖에 없다”며 “국민들께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여당의 횡포를 정확히 알리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강단 있게 싸울 수 있는 파이터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역적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며 “충청권 출신이 새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출마 선언에서 강한 투쟁력을 강조했다. 여당과의 관계는 어떻게 할 건가.

“친문(친문재인) 핵심인사인 윤호중 의원이 민주당 원내대표가 됐다는 건 지난 1년간의 독선적인 의회 운영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는 것이다. 원내 지도부에 한병도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해 청와대 출신들도 있다. 그럼 상황에 따라 싸울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물론 민생 문제나 여야 간 이견이 없는 문제는 협치하겠지만 의회 독재와 독선을 바꾸지 않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원내대표가 되면 여야 대치가 심해질 거란 관측도 있다.

“여야 대치를 해도 민주당이 숫자로 밀어붙이면 그 대치가 오래가겠나. 협상 기조를 바꾸지 않는다면 그 과정에서 국민들께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민주당 횡포를 정확히 알리고, 우리는 대안을 갖고 국민을 바라보며 싸우겠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체제를 평가한다면.

“사실 처음에는 ‘자강’이 필요하다고 봐서 김종인 비대위를 반대했다. 하지만 지난 1년을 돌아보면 김종인 위원장은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사람이었다. 강단 있게 중심을 잡고 당을 변화시켰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도 이뤄냈다. 이런 부분은 높이 평가한다. 다만 당을 나가서 비판한 것은 일부 과한 부분도 있다고 본다.”

-다른 후보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은.

“의회 독재가 이뤄지는 정치 상황에서 강단 있게 싸울 수 있는 파이터가 필요하다. 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역적 외연을 넓히려면 영남보다는 충청권 출신이 원내대표를 하는 게 맞는다. 새 원내대표는 사심이 없고 정책 대결을 하기 위한 판단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내가 적임자다.”

-야권 대통합 방식은.

“지금은 재보궐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변화와 혁신의 내용을 고민해야 한다. 당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부분에도 집중해야 한다. 새 지도부를 구성하고, 당이 나아가야 할 가치가 재정립된 상태에서 야권 통합 문제가 논의돼야 한다.”

백상진 강보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