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김태흠 의원은 19일 “더불어민주당이 독선적 의회 운영을 바꾸지 않는다면 싸울 수밖에 없다”며 “국민들께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여당의 횡포를 정확히 알리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강단 있게 싸울 수 있는 파이터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역적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며 “충청권 출신이 새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출마 선언에서 강한 투쟁력을 강조했다. 여당과의 관계는 어떻게 할 건가.
“친문(친문재인) 핵심인사인 윤호중 의원이 민주당 원내대표가 됐다는 건 지난 1년간의 독선적인 의회 운영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는 것이다. 원내 지도부에 한병도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해 청와대 출신들도 있다. 그럼 상황에 따라 싸울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물론 민생 문제나 여야 간 이견이 없는 문제는 협치하겠지만 의회 독재와 독선을 바꾸지 않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원내대표가 되면 여야 대치가 심해질 거란 관측도 있다.
“여야 대치를 해도 민주당이 숫자로 밀어붙이면 그 대치가 오래가겠나. 협상 기조를 바꾸지 않는다면 그 과정에서 국민들께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민주당 횡포를 정확히 알리고, 우리는 대안을 갖고 국민을 바라보며 싸우겠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체제를 평가한다면.
“사실 처음에는 ‘자강’이 필요하다고 봐서 김종인 비대위를 반대했다. 하지만 지난 1년을 돌아보면 김종인 위원장은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사람이었다. 강단 있게 중심을 잡고 당을 변화시켰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도 이뤄냈다. 이런 부분은 높이 평가한다. 다만 당을 나가서 비판한 것은 일부 과한 부분도 있다고 본다.”
-다른 후보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은.
“의회 독재가 이뤄지는 정치 상황에서 강단 있게 싸울 수 있는 파이터가 필요하다. 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역적 외연을 넓히려면 영남보다는 충청권 출신이 원내대표를 하는 게 맞는다. 새 원내대표는 사심이 없고 정책 대결을 하기 위한 판단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내가 적임자다.”
-야권 대통합 방식은.
“지금은 재보궐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변화와 혁신의 내용을 고민해야 한다. 당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부분에도 집중해야 한다. 새 지도부를 구성하고, 당이 나아가야 할 가치가 재정립된 상태에서 야권 통합 문제가 논의돼야 한다.”
백상진 강보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