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터미(회장 박한길)가 최근 실로암안과병원의 간호인력 기숙사 및 해외 의료진 게스트하우스 건립에 10억원을 기부했다. 또 캄보디아 등 개발도상국 의료 지원을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실로암안과병원은 지난 15일 서울 등촌동 병원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애터미와 그동안 후원하고 있는 이들의 뜻을 모아 시각장애인 의료 사역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실로암안과병원은 병원 인근 대지 583㎡에 지하 1층, 지상 5층의 ‘빛의 집, 나이팅게일 기념관’을 건립하고 있다. 지난 1월 착공, 8월 준공할 예정이다. 애터미는 2016년부터 실로암안과병원의 실명 예방 및 개안 수술에 매년 1억원씩 지원하고 있다. 실로암안과병원 학술연구원을 건립할 때도 10억원을 후원했다.
실로암안과병원장 김선태 목사는 “우리 병원은 영리를 추구하지 않고 경제적으로 소외된 이들을 섬기고, 특히 무료 안과 진료 등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병원”이라며 “한국교회의 더 많은 관심과 동역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실로암안과병원은 국내 농·어촌 및 섬 지역의 500만여명의 저시력자와 30만여명의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 및 개안수술을 하고 있다. 1987년부터 해외 의료사역도 하고 있다. 중국, 필리핀, 탄자니아, 우즈베키스탄 4개국에 협력병원을 두고 있으며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키르키즈스탄, 우즈베키스탄, 몽골, 탄자니아 등 14개 국가에서 의료·복지 선교를 펼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어려움도 많다. 실로암안과병원 이동진료단장 장세윤 목사는 “2020년부터 국내외 이동 진료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해외 현지에 필요한 약품과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상황이 조금이라도 개선되면 국내외 이동 진료를 재개할 것”이라며 “현재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다는 조건으로 전북맹아학교, 강원명진학교, 대전맹학교에서 진료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태 목사는 “이번 달 셋째주 ‘장애인 주일’을 맞아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으면 좋겠다”면서 “적어도 ‘장님’ ‘벙어리’ 등 장애인을 비하하는 용어는 사용하지 말자”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단안)의 개안수술 비용이 30만원인데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특별한 날을 기념해 1인 개안수술비를 후원한다면 이보다 의미 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김 목사, 장 목사를 비롯해 성기복 원목실장, 남윤희 홍보기획실장, 박고심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 부장이 참석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