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탄소중립 대응 못하면 수출길 막혀” 민관협력 강조

입력 2021-04-19 04:03

최태원(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민관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6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기후변화를 이대로 두면 코로나 팬데믹보다 훨씬 더 큰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며 “어떻게든 이 위기를 넘어야하는 하는 것이 시대적 요구”라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글로벌 공급망의 탄소중립 요구, 유럽연합(EU)·미국의 탄소국경세 도입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수출길이 막힐 가능성이 있다”며 “업종별·기업별 여건과 상황이 다르니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 기업, 전문가뿐만 아니라 벤처기업이나 미래세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플랫폼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개방형 혁신을 통해 혁신기술을 계속 개발하고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도 ‘제로탄소(탄소중립)가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고 믿는다’고 말했다”며 “기업인으로서 그의 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탄소중립에 대해 가야할 길이지만 어려움이 많다는 입장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에 참여중인 기업(684개사 중 403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2050 탄소중립에 대한 대응실태와 과제’를 조사한 결과 57.4%는 ‘어렵지만 가야할 길’로 평가했다. 탄소중립이 기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쟁력 약화 위기’(59.3%) 또는 ‘업종 존속 위기’(14.9%)라고 응답한 기업이 74.2%를 차지했다.

산업부는 산업계의 자발적 탄소중립을 지원하기 위해 ‘탄소중립 산업구조 전환 촉진 특별법(가칭)’을 제정할 계획이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