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산업 현장에 인공지능(AI) 로봇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차세대 먹거리로 꼽고 있는 AI와 로봇이 융합된 서비스라는 점에서 앞으로 점차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광화문 이스트 사옥에서 근무하고 있는 KT 임직원을 대상으로 ‘AI로봇 우편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사진). 우편 지원센터 직원이 우편물을 로봇에 실어 보내면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받게 된다. 로봇은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돼 스스로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우편물을 받는 직원이 근무하는 곳까지 찾아간다. KT는 “배송 회전율을 높일 수 있으며, 임직원들은 손쉽게 우편물을 수령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KT가 AI 로봇을 활용한 실내 물류배송의 첫 시도다. KT는 향후 공공기관이나 일반 사무실 등으로 AI로봇 실내 물류배송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KT는 동대문 노보텔과 동대구 메리어트에 ‘AI 호텔로봇’을 도입했으며, 매드포갈릭 봉은사점과 모던샤브하우스 D타워점에는 ‘AI 서빙로봇’을 운영하는 등 AI로봇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 송재호 AI/DX융합사업무분장은 “KT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면서 다양한 AI 로봇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사내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AI로봇을 활용한 실내 배송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클로이’를 매장에 도입 중이다. LG전자는 클로이 바리스타봇과 클로이 서브봇 2대를 서울 서초구 LG 베스트샵 서초본점에 운영하고 있다. 클로이 바리스타봇은 1층에서 고객들에게 커피를 제공한다. 클로이 바리스타봇은 ‘로봇 브루잉 마스터’ 자격증을 획득했다. 클로이 서브봇 2대는 각각 2층과 3층에서 운영된다.
안내책자, 간식 등을 싣고 미리 설정된 공간을 돌아다니며 고객에게 필요한 것들을 제공한다.
LG전자는 국수 요리를 1분 만에 하는 클로이 셰프봇을 CJ푸드빌 빕스 매장에 도입하기도 했으며, 방안 전체를 살균하는 클로이 살균봇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1월 고객 응대가 가능한 AI 서비스 로봇 ‘DAL-e(달이)’를 매장에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로봇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배달의민족과 배달 로봇 개발에 착수하기도 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