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문화 산업의 진흥을 위해 ‘명주의 고장’ 경북 상주시에 건립된 한국한복진흥원(한복원·원장 이형호)이 문을 열었다.
17일 열린 ‘한국한복진흥원 개원식 및 글로벌 한복패션쇼’(사진)에는 이철우 경북지사와 오영우 문체부 1차관, 임이자 국회의원, 고우현 경북도의회의장,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개원 행사는 개원 현판식, 기념 식수, 경북도립예술단 공연, 온라인 이벤트, 한복패션쇼, 국악인 송소희 축하 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참석인원을 최소화했다. 행사 전 과정은 한국한복진흥원 및 경북문화재단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한복원은 총 사업비 191억6000여만원을 투입해 연면적 8198㎡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명주테마파크에 건립됐다. 명주테마파크(상주시 함창읍)에 한복원이 건립됨으로써 누에로부터 비단옷에 이르는 전 과정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명주문화산업시설이 집약된 셈이다.
7만9338㎡의 뽕나무 밭, 누에를 키우고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내는 잠사곤충사업장, 실에서 비단을 짜는 직조회사 장수직물, 명주박물관, 그리고 한복원이 자리 잡게 됐다.
한복원의 시설은 한복전시 홍보관, 융·복합 산업관, 한복 전수학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복원은 명주, 안동포, 인견 등 경북도 내 전통 섬유산업과 적극 협업하고 한복문화콘텐츠 개발, 한복네트워크 구축 등 한복 문화 산업의 진흥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등 정부 유관 기관과 긴밀히 협력, 한국의 대표적 문화 상징인 한복의 이미지를 높여갈 계획이다.
한복원은 위축돼 가는 한복 산업의 활성화와 한복 세계화를 위한 체계적 지원시스템을 마련함으로써 한복 문화 거점 마련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형호 한복진흥원장은 “한복의 새로운 멋과 가치를 살리는 작업의 추진을 통해 한복진흥원을 한복콘텐츠 대표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복원이 자리한 상주는 삼백(三白)의 고장으로 쌀과 곶감 누에고치가 유명하다. 상주 명주는 조선후기 재물보에서 상주주(尙州紬)로 기록될 정도로 함창 지역에서 생산된 비단은 조밀하고 부드러운 품질이 우수하다. 지난 2019년 상주 허씨 비단직물 잠실이 경북산업유산으로 지정됐다. 지난해에는 상주 두곡리 뽕나무가 천연기념물 제599호로 승격됐다.
상주=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