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평화동에 들어선 ‘학산 숲속 시집도서관’에선 우리나라 유명 시인의 친필 사인과 세계 각국의 원서 시집을 볼 수 있다. 전주역 앞 ‘첫마중길 여행자도서관’에서는 독서는 물론 관광 안내와 짐 보관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팔복예술공장내 ‘이팝나무그림책도서관’에서는 1820년대부터 현대까지 팝업북(책장을 펼칠 때 그림이 입체적으로 나오는 책)을 만나볼 수 있다.
전주시가 최근 특색있는 도서관 5곳을 릴레이 개관하고 ‘책이 삶이 되는 책의 도시’를 비전으로 선포했다. 도서관을 통해 도심 문화·예술 인프라를 강화하고 독서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자는 뜻이다.
전주시는 학산과 첫마중길, 팔복예술공장 등 3곳에서 이색 도서관의 문을 열고 삼천도서관과 완산도서관은 창의적 공간으로 새 단장한뒤 재개관했다.
평화동 맏내제 인근에 조성된 ‘학산 숲속 시집도서관’은 자연 속에서 시집 등을 읽으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김용택·안도현 시인 등의 친필 사인과 각국의 외국어 원서 시집 등이 비치됐다.
전주역 앞 첫마중길에는 여행자도서관과 라운지가 마련됐다. 폐 산업시설을 재생한 팔복예술공장에는 이팝나무그림책도서관이 문을 열고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182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팝업북 80여개 작품을 모았다.
삼천도서관은 생동감 넘치는 개방형 창의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 정숙을 강조한 기존 도서관 틀에서 벗어나 어린이와 유아 책 놀이터, 휴식·문화 공간, 정글짐 소극장 등 책과 함께 하는 놀이터로 변신했다.
구도심에 있는 완산도서관은 창작활동에 집중한 ‘자작자작 책 공작소’로 새로 자리잡았다. 이른바 독립출판 전문도서관이다.
전주시는 앞으로 서학동 예술마을과 아중호수에도 특색 있는 도서관을 세울 계획이다. 더불어 작은 도서관과 동네책방·서점을 위한 특화사업도 구상 중이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