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은 박형준·김경수 “동남권 메가시티 조성 초당적 협력”

입력 2021-04-19 04:02

‘친문(친 문재인) 적자’로 평가받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수(사진 오른쪽) 경남도지사와 ‘문재인 정부 심판’을 부르짖으며 4 7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이 소속정당의 차이로 인해 메가시티 추진이 어려울 것이란 일각의 우려를 일축하고 나섰다.

김 지사와 박 시장은 지난 16일 부산시청에서 만나 동남권 메가시티 조성 등 지역 현안에 대해 초당적 협치를 통해 지역 상생발전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부·울·경은 원래 한 뿌리”라며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양대 축으로써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끌던 부·울·경이 이제 다시 하나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산시장 궐위 이후에 여러 불확실성 때문에 주춤거렸던 (협력)사업들이 이제는 박 시장님과 함께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부·울·경 메가시티와 광역경제권은 이 시대의 당위”라며 “부·울·경이 대한민국 발전의 또 하나의 축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지사는 박 시장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부산미래혁신위원회에서 특강을 했다. 강연에서 김 지사는 “지난해 부산과 울산, 경남에서 3만2000여명, 비수도권 전체에서 9만3000여명의 20~30대가 수도권으로 유입된다. 인재 유출, 저출산 현상의 악순환을 끊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공간혁신, 산업·경제혁신, 인재혁신 전략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공간혁신’은 부산(부산혁신도시), 울산(울산혁신도시), 창원권(동부경남), 진주권(서부경남) 등 지역별 거점도시와 중소도시, 농촌 지역을 네트워크로 묶고 부 울 경 모두 1시간 이내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광역 대중교통망을 구축하는 전략이다.

가덕신공항 건설과 고부가가치 항만 전환을 통한 동북아물류플랫폼 구축, 수소경제권 조성, 광역관광산업 등이 구축되면 메가시티의 산업·경제의 혁신을 끌어낼 수 있다고 봤다. 또 부·울·경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 스마트 인재 집중양성 등을 목표로 하는 ‘인재혁신’ 전략도 제시했다.

김 지사는 강연 마무리에서 내년 초 ‘부·울·경 광역특별연합’ 출범을 위해 합동추진단 발족과 규약 의결 등 절차를 설명하면서 “행정뿐만 아니라 시·도민들의 공감대를 높일 수 있는 거버넌스 구축 역시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부·울·경은 내년 출범 예정인 동남권 특별지방자치단체를 위해 부·울·경 합동추진단을 다음 달 중 설치할 계획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