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큰일을 하겠다고 큰소리치다가 아무것도 못한 채 인생의 무대에서 사라지는 사람들이 많다. 큰일은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되는 하나님의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죄로 인해 죽어가는 인생을 구원하시려고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꿈꾸지 못했던 인간 구원의 엄청난 계획을 세우신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계획을 가장 작은 곳에서 가장 작게 시작하셨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잘것없는 작은 가정에 맡기셨고, 가축의 누추한 밥통에서 태어나게 하셨다.
하나님은 큰일을 이루실 때 가장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신다. 이것이 하나님의 방법이다. 요셉을 애굽의 총리로 삼으시려는 큰 꿈을 이루시기 위해서 보디발 장군의 집안을 관리하는 작은 일부터 감당하도록 하셨다. 모세를 이스라엘의 위대한 지도자로 세우시는 큰 꿈을 이루시기 위해서 작은 목자의 일로 모세를 다루기 시작하셨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큰 꿈을 이뤄 드리기 위해서는 작은 일부터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늘 문을 여는 큰 능력의 기도는 아침에 일어나 “하나님, 오늘도 새날 주심을 감사합니다”라는 작은 기도로 시작된다.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예배는 예배 시간 5분 전에 하나님 앞에 나와서 준비하는 작은 일로부터 시작된다.
교회의 큰 평안은 서로 머리를 숙이고 인사를 나누는 작은 행동에서 시작된다. 우리의 곳간이 넘치는 큰 복은 작은 십일조로부터 시작된다. 건강은 하루에 한 번 하는 스트레칭에서 시작된다.
부부간의 영원한 사랑의 관계는 “당신, 오늘도 수고했고 감사하오”라는 간단한 격려의 말로부터 시작된다. 음식을 맛있게 먹고 감사하는 작은 일에서 부모에 대한 효도가 시작된다. 학교에 늦지 않고 일찍 등교하는 작은 일에서 좋은 학생이 되는 길이 열린다. 이렇듯 하나님이 이루시는 큰 기적은 항상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한 어린아이의 작은 도시락에서 시작됐다. 여리고성은 성 밖을 도는 작은 일이 시작돼 무너졌다. 골리앗을 쓰러뜨리는 기적은 다윗이 작은 돌멩이를 줍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죽은 나사로가 살아나는 기적은 마르다의 작은 요청으로 시작됐고, 겁쟁이요 변절자인 베드로는 후에 위대한 사도가 됐다.
죄로 가득했던 작은 자 세리 마태는 위대한 복음서를 기록했다. 예수님의 직계 제자도 아니고 1차 선교 여행의 낙오자였던 마가는 위대한 하나님의 일꾼이 돼 복음서를 남겼다.
목회자도 마찬가지다. 항상 작은 자리에서 작은 일부터 하고 있는가를 스스로 물어야 한다. 작은 자리와 작은 일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바로 그 작은 자리가 주님을 만날 자리요, 그 작은 일이 하나님의 큰일을 경험할 자리다.
낮고 작은 자리에서 작은 일부터 시작하는 목회의 길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세상에는 작은 자리에 있는 자들을 무시하고 비난하는 풍조가 만연하다. 뿐만 아니라 세상은 큰 자가 되라고 유혹한다. 작은 자리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목회를 하려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손에 자신의 삶을 맡기는 결단이 필요하다.
목회자는 나의 목회가 아니라 주님의 목회가 되도록 나의 욕심을 철저하게 버려야 한다. 내가 원하는 자리가 아니라 주님이 원하시는 자리에 서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세상이 말하는 큰 자와 작은 자의 기준을 버려야 하고, 세상이 말하는 성공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승리를 추구해야 한다.
우리 주님께서도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눅 16:10)고 하셨다.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사랑하자고 외치면서 교회 복도에 떨어진 휴지 하나 줍지 않는다면, 전도와 선교를 부르짖으며 주위의 믿지 않는 영혼을 무시한다면, 어쩌면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있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목회 현장에서 어려운 일이 다가올 때 들려오는 세상 유혹의 소리에 귀를 막자. 그리고 작은 자리에서 구속 사역을 시작하신 예수님을 기억하자. 예수님은 지금도 낮고 작은 자리에서 “나를 따라 오너라”라고 말씀하신다.
이성철 미국 달라스 중앙연합감리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