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세대교체론’으로 무장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의 당대표 도전이 성공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4·7 보궐선거 승리가 정권 교체로 이어지려면 ‘영남당’ ‘꼰대당’ 이미지에서 탈피해 젊고 참신한 인물이 새 지도부가 돼야 한다는 게 ‘초선 당대표론’의 명분이다. 하지만 56명의 초선 의원들이 ‘단일대오’ 형성에 부정적인 점, 당권 주자로 나선 중진들의 견제, 당내 기반의 한계 등이 약점으로 거론된다.
현재 초선 중에는 김웅 의원이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1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마음속에 결론은 내렸다. 죽기 아니면 살기로 싸워서 이기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원외의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출마해 판을 키운 뒤 김 의원과 단일화하는 방안 등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대표 후보가 초선이라는 이유만으로는 초선 의원 전체의 지지를 얻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전날 초선 의원총회에서도 “초선 출마는 환영하지만, ‘초선 계파’를 만들자는 게 아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초선 당대표 후보가 중진 의원들의 지원을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느냐도 변수다. 서병수 의원(5선)은 “젊은 사람들이 미래지향적인 정치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저 같은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 서 의원 외에는 ‘중진 불출마론’에 동조하는 중진이 없는 상황이다.
전당대회 룰도 초선 후보가 넘어야 할 벽이다. 당내 기반이 취약한 초선 의원들이 전당대회에서 선전하려면 여론조사 반영비율을 높여야 한다. 현재는 선거인단(당원·대의원) 70%, 일반 여론조사 30%를 반영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성공 사례를 감안해 전당대회에서도 여론조사에 더 비중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당 혁신은 국민의 뜻에 맞는 당대표 선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100% 국민 전당대회로 당대표를 선출하자”고 했다. 다만 전당대회는 당원들의 의사가 중요한 만큼 여론조사 비중을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초선 의원들이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 공감대를 넓혀가는 게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은 영남당이라는 지역의 한계 극복, 중도 확장 및 대안정당으로의 변화가 최대 과제”라며 “초선 당대표가 이런 방향만 설정할 수 있다면 국민은 서툴러도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진 이상헌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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