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공매도 부분재개를 앞두고 불법공매도 적발시스템 준비 과정을 직접 챙겼다.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시장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은 위원장은 15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를 방문해 한국거래소의 ‘불법공매도 감시 체계’ 모의시연을 참관하고 불법공매도 적발 과정을 점검했다.
은 위원장은 유관기관 및 하나금융투자·KB증권의 각 대표와 만나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투자자의 불안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고 한 약속은 차질없이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초 금융위는 5월 3일 공매도를 부분재개키로 하면서 불법공매도 적발시스템 구축과 개인공매도 기회 확충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거래소는 불법공매도 적발을 위한 별도조직을 신설하고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마친 상태다. 개인이 공매도를 하기 위해 이수해야 하는 사전교육과 모의투자 관련 시스템은 오는 20일 가동된다.
은 위원장은 “시세조종, 미공개정보 이용과 같은 불공정 행위들은 선량한 투자자의 피눈물로 크는 ‘독버섯’ 같은 존재”라며 “저한테도 특정 종목을 추천하는 문자메세지가 오는 경우가 종종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는 “불공정거래 과징금 도입, 유사투자자문 불법행위 방지 등 제도개선 과제를 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 1000 회복과 관련해서는 “코스닥 시장이 과거 닷컴버블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 새로운 시작을 위한 출발선에 다시 섰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혁신기업에는 성장을 위한 자본조달의 창구로, 투자자에게는 역동적 자산증식의 장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