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男 ‘대출’·5060 女 ‘사칭’ 사기에 취약

입력 2021-04-16 04:06

지난해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가 감소한 반면 메신저피싱 피해가 크게 증가했다. 40·50대 남성은 대출빙자형 사기에, 50·60대 여성은 사칭형 사기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건수가 2만5859건으로 전년 대비 64.3%(4만6629건)나 줄었다고 15일 밝혔다. 피해금액은 2353억원으로 역시 65.0%(4367억원) 급감했다. 이 중 피해자가 되찾은 금액은 1141억원이다. 환급률 48.5%로 전년보다 20.0% 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그동안 지속적인 보이스피싱 예방노력 영향과 함께 코로나19로 사기 조직 활동이 제한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가 감소했음에도 가족과 지인 등을 사칭한 메신저피싱 피해액은 373억원으로 전년 대비 9.1%(31억원) 증가했다. 메신저피싱 피해가 전체 피해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9%로 10.8% 포인트 높아졌다.

메신저피싱 피해자는 50대(43.3%) 60대(42.5%)가 전체의 85.8%를 차지했다. 30대 이하와 40대는 각각 3.4%, 4.6%였다.

대출빙자형 피해는 금액 기준으로 남성 비중이 61.2%였다. 40·50대 남성 피해자가 38.7%로 가장 많았다. 반면 금액 기준 사칭형 피해는 여성이 64.5%였다. 50·60대 여성이 각각 28.4%, 27.1%로 가장 많았다.

사기범이 이용한 피해금 이체 수단은 모바일·인터넷뱅킹이 75.2%로 대부분이었다. 2016년 42.1%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