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다음 주 후보 등록을 앞두고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사진) 경기지사를 앞다퉈 찾았다. 이 지사는 이들에게 “민주당이 새로 거듭나야 한다”며 “새롭게 출발하려면 기본적으로 국민을 정말 두려운 존재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우원식 홍영표 의원은 13일 오전 차례로 경기도청을 찾아 이 지사와 면담했다. 민주당 경기도의회 의원총회 참석을 위한 방문 중 접견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유력 대권 주자의 지지를 기대한 만남으로 해석된다.
이 지사는 먼저 접견한 우 의원에게 “당이 새롭게 출발해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당이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며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중요한데 신뢰의 핵심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국민 삶이 개선되도록 실용적인 민생 개혁에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며 “작은 개혁 성과가 모이면 국민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1년 전에 여당이 180석 가까운 의석을 받았는데 1년 만에 엄청난 민심의 변화를 보게 됐다”며 “그동안 국민의 민심과 질책을 잘 듣지 못한 것이 (4·7 보궐선거 참패의) 원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남은 1년간 국민이 고통스러워하는 삶을 변화시키는 그런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홍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도 “과거 왕이 지배할 때도 (왕이) 백성을 두려워했다”며 “국민이 심판도 하는 국민주권국가 체제에서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께서 집권 여당에 잘되라고 호되게 매를 든 것”이라며 “민생 개혁에 실용적으로 접근해 작은 성과를 많이 내고 신뢰를 회복하면 우리에게 큰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대선도 중요한 과정이기에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면 다음 정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다고 확신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홍 의원도 “냉철하게 평가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성찰과 혁신이 주어진 과제”라며 “이런 과정을 거쳐 대선 준비를 잘하고,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 이제 새로운 당대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뺄셈의 정치가 아니라 덧셈의 정치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