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처럼 앱으로 부르면 오는 버스… 세종서 ‘셔클’ 부르릉

입력 2021-04-14 04:03

이용객들의 수요에 맞춰 차량이 배차되고, 인공지능(AI)으로 최적의 경로를 찾아 운행하는 세종시의 수요응답형 버스 ‘셔클’(사진)이 정식 운행을 시작했다.

세종시는 13일 세종호수공원에서 셔클 도입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춘희 세종시장과 윤성원 국토교통부 1차관, 세종시 산업건설위원회 의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 시장 등 주요 참석자 10명은 세종호수공원에서 셔클을 타고 도담동 싱싱장터까지 이동했다.

셔클은 11인승 대형승합차를 개조해 만든 ‘콜 버스’ 개념의 미래 모빌리티(Mobility) 서비스다. 운전자를 제외하고 최대 10명까지 탑승 가능하다.

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이 셔클 앱에 목적지·인원 등 조건을 입력하면, 세종시 1생활권 300여 곳의 가상 정류장 중 가장 가까운 곳에서 대기하도록 안내하고 실시간으로 배차가 이뤄진다. 승·하차 지점은 내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출발지 및 도착지로부터 도보 5분 안팎의 거리에 생성된다.

셔클은 운행 시 실시간으로 교통상황을 반영한다. 여러 명이 동시에 목적지를 설정하더라도 AI가 최적의 경로를 찾아 이동한다.

지난 4~10일 사전참여자 900여명을 대상으로 사전 점검운행을 진행하면서 참여자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반영했다.

셔클 요금은 초기 3개월 간 할인제로 운영된다. 정액권은 1인이 1일 4회까지 이용할 수 있는 기본형 상품(월 3만7000원), 가족 2인이 1일 20회까지 이용 가능한 플러스 상품(월 7만7000원)이 있다.

셔클은 오는 8월까지 시범운행이 진행된다. 9월부터는 운행지역을 2생활권까지, 내년 3월에는 신도심 전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춘희 시장은 “셔클은 이용객 요구에 맞춰 운영하는 신개념 미래교통수단으로, 기존 BRT와의 호환을 통해 대중교통 중심도시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첨단 교통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