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일반분양 물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1순위 청약 경쟁률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 가구 수 대비 미달 가구 수 비율인 ‘청약 미달률’도 동반 하락했다. 청약 수요가 특정 단지에 집중되지 않고 고루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다. 전매제한과 거주의무기간 등 실수요 중심 정책으로 투기 수요가 감소하고, 실수요 중심의 청약이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한국부동산원 청약결과를 통해 올해 1분기 아파트 청약시장을 분석한 결과 일반분양 가구수(4만7390가구)가 전기 대비 41.9% 가량 감소했으나 1순위 청약경쟁률은 20대 1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에 따르면 2019년부터 분기별 일반분양 세대수와 1순위 청약경쟁률 추이를 보면 일반분양 가구수가 감소하면 1순위 경쟁률은 높아지는 경향을 보여 왔다.
직방에 따르면 청약 미달률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증가했다가 올해 1분기 들어 다시 낮아졌다. 청약 미달률은 분양 가구수 대비 미달 가구수 비율로, 수치가 낮을수록 청약수요가 특정 단지에 집중되지 않고 여러 단지로 고루 분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1순위 청약 미달률은 8.3%로 전기 대비 12.7% 포인트 낮아졌으며 권역별로도 수도권 0%, 지방 17.2%로, 수도권과 지방 모두 전기 대비 11.9% 포인트, 9.0% 포인트씩 낮아졌다.
청약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은 아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청약 경쟁률 감소와 함께 청약 미달률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기에 청약 수요들이 외면했다고 보긴 어렵다”며 “전매제한과 거주의무기간 등의 실수요 중심의 정책으로 인해 단기 분양권전매 차익을 노리는 수요가 유망단지 중심으로 집중되는 양상은 감소하고 실수요 중심으로 청약에 참여한 게 아닐지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고 밝혔다.
평균 최저가점은 전국 47.3점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로 47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은 47.8점으로 2019년 4분기 이후로 가장 낮은 평균 최저가점을 나타냈으며, 지방은 46.8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8점 오르며 수도권 평균 최저가점과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함 랩장은 “2월 19일 이후 입주자 모집 승인을 신청하는 단지부터는 수도권의 모든 분양가상한제 적용주택에 대해 최대 5년(인근지역 주택매매가격의 비율에 따라 차등적용)까지 거주의무기간이 부여된다”며 “향후 청약수요자들은 분양대금 마련과 실입주 계획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