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도 1000선 뚫었다

입력 2021-04-13 04:05
코스닥지수가 12일 20년 7개월만에 10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26포인트 오른 1000.65로 마감, 벤처기업 붐 및 IT 버블이 일었던 2000년 9월 14일(1020.70)이후 종가 기준으로는 처음 1000선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직원들이 종가 1000을 넘은 코스닥지수 전광판 앞에서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김지훈 기자

코스닥지수가 약 21년 만에 종가 기준 1000선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이후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등 성장주가 각광받고,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유입된 데 따른 것이다.

12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26포인트(1.14%) 오른 1000.6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이 종가 기준 1000선을 넘은 건 2000년 9월 14일(1020.70) 이후 20년 7개월 만이다. 코스닥 시가총액도 411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5년 전(1996년 7월 1일) 1000포인트로 출발한 코스닥 역사는 굴곡의 연속이었다. 2000년 3월 ‘닷컴 버블’ 당시 3000선 가까이 오르다가 거품이 붕괴되고 6개월 만에 1000선 밑으로 폭락했다. 이후 한 번도 1000을 회복하지 못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10월에는 260선까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지난해 3월 19일에는 40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코로나19 유동성 장세에서 제약·바이오주와 2차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종목이 주목받으면서 코스닥지수는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1위는 셀트리온헬스케어(19조7562억원)이고 셀트리온제약(5조2285억원), 씨젠(4조6303억원), 펄어비스(4조4538억원)가 뒤를 이었다.

이번 ‘코스닥 1000 돌파’는 개인투자자들이 이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월 4일부터 이날까지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순매수 금액은 5조3390억원이다. 기관은 2조9840억원, 외국인은 7840억원 팔아치웠다. 이른바 ‘동학개미 운동’으로 지난해 코스닥에서 개인 순매수 금액은 16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거래대금은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중·소형주의 경우 아직 견조한 수준”이라며 “대형주의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단기적으론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