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야마 히데키(29·일본)가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로 메이저 골프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정복했다.
마쓰야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번째 메이저 대회로 열린 제8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4라운드를 버디 4개, 보기 5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로 완주했다. 비록 1타를 잃었지만, 최종 합계에서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언더파 스코어(10언더파 278타)를 적어내 우승했다. 2위 윌 잴러토리스(9언더파 279타·미국)를 1타 차로 따돌렸다.
마쓰야마의 투어 통산 6승. 무엇보다 의미 있는 타이틀은 아시아 선수 최초의 마스터스 챔피언이다. 마스터스에서 아시아 선수의 종전 최고 성적은 지난해 임성재의 준우승이었다. 마쓰야마는 양용은의 2009년 PGA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거머쥔 두 번째 아시아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마쓰야마는 마스터스의 전통에 따라 시상식장에서 전년도 우승자 더스틴 존슨(미국)이 건넨 ‘그린 재킷’을 입었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행복하다. 일본인 최초로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했다. 많은 일본 선수가 뒤따라 우승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량 전복사고로 다리를 다쳐 미국 플로리다주 자택에서 회복 중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골프계에 영향을 줄 역사적 우승”이라고 SNS에 적어 마쓰야마에게 축하를 건넸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김시우가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12위에 올랐다. 자신의 마스터스 최고 성적인 2019년 공동 21위를 넘어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