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테크노파크(강원TP)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방사선 치료기기의 국산화에 나섰다.
8일 강원TP에 따르면 국내 암 환자의 25%가량이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으며,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가 연평균 6%씩 늘고 있다. 인구 고령화와 암 발생률 증가로 첨단방사선 의료기기의 수요는 늘고 있지만, 국내에선 방사선 치료기기가 전혀 생산되지 않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게다가 방사선 치료기기는 수십억원에 이르는 고가 장비여서 대형 병원에서만 방사선치료 기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국내 보급률은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강원TP는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방사선 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 방사선 치료기기 시작품을 제작하고, 내년부터 국내에 보급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역활력 프로젝트 사업 중 하나다. ‘영상유도 방사선치료 시스템 상용화 생태계 조성’을 과제로 68억원을 들여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방사선 치료기기의 국산화 등 방사선 치료 시스템의 상용화가 목표다.
강원TP가 주관기관이다. 춘천 방사선기기 전문기업 레메디를 주축으로 강원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온코소프트 등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레메디는 국산화 기반 기술 확보 및 시작품 제작과 성능검사를 맡았다. 현재 2개의 방사선 차폐시설을 포함한 제조 공장을 짓고 있다. 올해 시작품을 제작하는데 이어 이르면 내년부터 방사선 치료기를 판매할 예정이다.
강원대병원은 방사선 치료기기 활용을 위해 올해 말까지 병원 내에 방사선 치료기기 사용을 위한 기반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치료 장비의 정밀도와 방사선의 정확성, 환자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시스템을 설계했다. 방사선 치료기기는 방사선을 정확하게 ‘종양세포’에만 집중하고 주변의 정상 세포에는 방사선을 최대한 적게 투여해 환자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레메디에서 방사선 치료기 시작품이 제작되면 기기에 적용해 검증 및 최적화를 할 계획이다. 온코소프트는 인공지능 기반의 방사선 치료기기 시스템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강원TP 관계자는 “기존 목표보다 반년 정도 빠르게 속도를 내 사업을 추진 중이며 시작품이 제작되는 대로 국내부터 인·허가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국내산 치료 기기 개발이 완료되면 방사선 치료기기 보급률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강원TP, 수입 의존 ‘방사선 치료기기’ 국산화 보인다
입력 2021-04-09 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