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 바윗길·물구덩이도 가뿐… 오프로드 최강자

입력 2021-04-11 20:59

국내 자동차 시장에 오프로드(비포장도로 주행)의 최강자가 나타났다. 포드의 픽업트럭 레인저는 울퉁불퉁한 돌멩이들이 깔린 들판을 고속 주파하고, 수심 85㎝의 물웅덩이를 건너도 아무 탈이 나지 않았다.

지난달 인천 영종도에 마련된 오프로드 코스에서 뉴 포드 레인저 랩터(사진)와 와일드트랙을 몰았다. 시승은 각각 5㎞, 5.7㎞의 라이트·하드 코스에서 진행했다. 모랫바닥과 진흙탕, 바윗길, 급경사, 웅덩이, 사면로 등 다양하고 거친 오프로드 구간이었다.

레인저 랩터는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됐다. 와일드트랙보다 차량의 진입·탈출각이 높아 가혹한 험로를 지날 수 있고, 차량 내부로 유입되는 충격을 완화시키는 퍼포먼스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흙과 모래, 자갈 등이 뒤섞인 들판에서 랩터의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았다. 시속 80㎞ 이상 달려도 큰 충격이나 미끌림 없이 달려 나가는 게 인상적이었다. 모랫바닥에선 차체가 조금씩 미끄러졌지만 이내 중심을 잡고 갈 길을 찾아 방향을 틀었다.

양쪽 타이어가 울퉁불퉁한 바위나 깊은 구덩이를 번갈아 만나는 구간에서도 문제는 없었다. 랩터는 한쪽 뒷 타이어가 공중에 떠도 나머지 바퀴에 동력을 적절히 배분하며 단숨에 코스를 탈출했다.

경사각 32.5도의 오르막 돌길은 네 바퀴에 강력한 힘을 전달하는 ‘4L’(사륜구동 로우) 모드로 올라섰다. 35도의 내리막길에선 별다른 브레이크 조작 없이도 차를 제어하는 힐 디센트 컨트롤(HDC)을 활용해 내려왔다.

도강 실력도 훌륭했다. 랩터는 수심 85㎝의 깊은 물웅덩이 구간을 저속으로 가르며 가뿐히 빠져나왔다.

랩터는 험로 주행에 초점을 맞춘 터라 와일드트랙과 달리 주행 보조 기능들이 없는 게 아쉬웠다. 와일드트랙에는 주차 및 차로 유지 보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이 탑재됐다.

와일드트랙은 전체적으로 차체가 랩터보다 작고, 일반 포장도로에서의 승차감에 신경을 썼다. 견인하중은 3500㎏으로 랩터(2500㎏)보다 끄는 힘이 강하다. 적재량도 600㎏으로 랩터(300㎏)보다 많다.

영종도=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