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부산시민들은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박형준(사진) 국민의힘 후보 손을 들어줬다. 보수계열 정당으로선 2018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게 시장 자리를 내준 후 3년여 만에 탈환에 성공했다.
7일 오후 11시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집계 결과 박 후보는 63.11%의 득표율(개표율 45.08%)을 기록,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34.17%)에 앞서 당선이 확실시된다.
박 후보는 부산 내 모든 지역에서 압도적인 표 차이로 김 후보를 눌렀다. 이번 선거가 지역별 구도와 상관없이 정권 심판론이 고르게 작용했다는 뜻이다. 박 후보는 “민심이 정말 무섭다는 걸 느낀다. 저희가 잘해서라기보다는 잘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고, 김 후보는 “민심의 큰 파도 앞에서 결과에 겸허하게 승복한다”고 말했다.
특히 가덕도신공항이 위치할 강서구와 신공항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사하구에서도 각각 54.01% 대 43.9%, 61.64% 대 35.9%로 박 후보가 김 후보를 앞섰다. 선거 막판 여당이 집중한 ‘네거티브 공세’가 오히려 가덕도신공항특별법 통과 등 정부·여당의 정책적 노력을 퇴색시켰다는 분석이 따른다. 또 선거철마다 되풀이되는 ‘선심성 정책’이 더 이상 부산시민들의 표심을 좌우하지는 못했다는 결과다.
‘낙동강 벨트’라 불리는 강서 낙동권(강서·사상·사하·북구) 지역을 박 후보가 ‘사상 스마트시티 밸리’ 조성 등 공약을 내세우며 공략한 것도 선거 승리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민주당이 네거티브에 집중할 때 우리는 인구가 많은 낙동강 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별 공약을 내놓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1995년 민선 지자체장 시대가 열린 이후 보수계열 정당은 오 전 시장이 당선된 2018년 지방선거 전까지 내리 7번의 부산시장 선거를 승리해왔다. 오 전 시장은 3전4기 끝에 첫 진보계열 시장으로서 기대감을 높였으나 성추행 의혹에 따른 불명예 퇴진으로 시장직을 보수계열 정당에 물러주게 됐다.
김동우 이상헌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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