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부산시민들은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손을 들어줬다. 보수계열 정당으로선 2018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게 시장 자리를 내준 후 3년여 만에 탈환에 성공했다.
KBS MBC SBS 지상파 3사가 7일 오후 8시15분 발표한 공동출구조사에서 박 후보는 64.0% 지지를 받아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33.0%)를 누르고 당선이 확실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박 후보와 김 후보는 각각 부산 중서부 도심권(부산진·영도·중·동·서구)에서 64.8%대 32.4%, 중동부 도심권(동래·연제·수영·남구) 62.8%대 33.4%, 강서 낙동권(강서·사상·사하·북구) 62.5%대 35.1%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가 지역별 구도와 상관없이 정권 심판론이 고르게 작용했다는 뜻이다.
특히 가덕도신공항이 위치할 강서구와 신공항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사하구가 포함된 강서 낙동권에서도 박 후보는 김 후보를 앞질렀다. 선거 막판 여당이 집중한 ‘네거티브 공세’가 오히려 가덕도신공항특별법 통과 등 정부·여당의 정책적 노력을 퇴색시켰다는 분석이 따른다. 또 선거철마다 되풀이되는 ‘선심성 정책’이 더 이상 부산시민들의 표심을 좌우하지는 못했다는 결과다.
‘낙동강 벨트’라 불리는 강서 낙동권은 박 후보가 ‘사상 스마트시티 밸리’ 조성 등 공약을 내세우며 심혈을 기울인 지역이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민주당이 네거티브에 집중할 때 우리는 인구가 많은 낙동강 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별 공약을 내놓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박 후보는 김 후보를 18세 이상 20대에서 51.4%대 40.7%, 30대에서 50.7%대 44.4%, 50대에서 63.7%대 34.4%, 60대에서 74.9%대 23.4%, 70대 이상에서 82.3%대 16.5%로 고른 강세를 보였다. 김 후보는 유일하게 40대에서만 51.1% 지지로 박 후보(44.7%)를 눌렀다. 공정 이슈와 정부 부동산 실정으로 돌아선 2030세대 표심이 확인된 결과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