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반도체 대란에 완성차 비명… 쌍용·현대차도 생산라인 스톱

입력 2021-04-08 04:07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가 잇따라 공장 가동을 멈추고 있다.

쌍용차는 “8일부터 16일까지(주말 제외) 7일간 평택공장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7일 공시했다. 회사는 중단 이유에 대해 “자동차 반도체 소자 부품 수급 차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협력사 부품 납품 거부로 사흘만 공장을 가동한 쌍용차는 이번엔 반도체 수급난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게 됐다.

공장별 특근을 줄이며 생산량을 조절해온 현대차도 이날부터 14일까지 아이오닉5와 코나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 아반떼를 생산하는 울산3공장 역시 오는 10일 특근을 실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GM은 공장 가동을 완전히 중단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2월부터 부평2공장의 가동률을 절반 수준으로 유지하며 생산량 조절에 나서고 있다. 자동변속기를 제조하는 보령공장도 완성차 생산량 감소에 따라 휴업 등 탄력적 운영을 하고 있다.

한편 대만 TSMC 등 주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가 차량용 반도체의 생산율을 2∼3% 가량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반도체 부족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