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코오롱, 6개월 내 썩는 ‘친환경 플라스틱’ 선보인다

입력 2021-04-08 04:03

SK와 코오롱이 손잡고 분리수거가 필요 없는 ‘친환경’ 플라스틱을 선보인다. 땅에 묻으면 6개월 내 자연 분해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PBAT)’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종합화학은 7일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에서 친환경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품 사업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사진). 양사는 지난해 친환경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개발 협업을 시작해 1년만에 제품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상반기 중 썩는 플라스틱인 PBAT의 생분해성 인증 및 국내외 특허출원을 마무리해 3분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나일론 및 폴리에스테르 계열 제품 생산기술에 기초한 PBAT 생산 기술 및 설비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기로 했다. SK종합화학은 국내 유일의 PBAT 주원료 생산·공급 업체로서의 이점을 활용하면서 그간 축적한 친환경 패키징 소재 분야 기술을 접목하기로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SK종합화학으로부터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PBAT를 생산하고, 그 과정에서 최적의 온도, 소재 혼합 비율 등 SK종합화학의 경험이 더해지는 것이다.

양사는 2023년까지 PBAT 생산 규모를 국내 최대 수준인 연산 5만t 이상 확보해 폐플라스틱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생분해 제품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해 리사이클링 제품을 생산하는 비즈니스 협력 모델을 추진해 플라스틱 순환경제를 공동으로 완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플라스틱 순환경제는 2018년 중국이 폐플라스틱 수입을 금지하면서 화학업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올해 1월 중국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했다. 올 7월 유럽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플라스틱은 자연분해까지 100년 가까이 걸린다. 생분해 플라스틱인 PLA(Poly Lactic Acid)는 특정 공정을 거쳐야 분해된다. 반면 PBAT는 6개월 이내 산소, 열, 빛 등과 반응해 자연 분해되는 소재로 최근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기존 비닐 대신 PBAT 소재를 활용한 우산 등도 출시돼있다. 스타벅스에서 케이크를 고정하는데 활용하는 비닐도 PBAT 소재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도 농업용 비닐, 일회용 봉투, 어망 등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이나 오염물질이 묻은 폐플라스틱 대신 PBAT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