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4·7 재보궐선거 전날인 6일까지 서로를 향한 네거티브와 비방전을 이어갔다. 여야 모두 언론이 상대방 편을 들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번 재보선도 정책 경쟁 대신 정쟁과 의혹 제기로 얼룩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영선(사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2006년 9월 21일 동대문서울패션센터 개관식에 참석해 페라가모 신발을 신고 있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사진을 어떤 분이 찾아서 올렸다”며 “현장에서는 정권심판론이 오 후보 심판론으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생태탕집 아들이 주장한 페라가모 브랜드 구두를 다시 언급한 것이다. 박 후보는 서울 안국동 캠프에선 “거짓이 큰소리치는 세상, 거짓이 진실을 억압하는 세상을 막아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 후보는 유세에서 구두에 대해 “분명히 생긴 것도 다르고 국산 브랜드”라며 “제가 직접 밝힐만한 사안인지 어처구니가 없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내곡동 측량 현장 방문을 기억한다고 주장하는 생태탕집 아들을 ‘의인’이라고 표현한 민주당 비판에 나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윤지오라는 사람에게도 의인이라고 했는데, 그 의인 어디 갔나”라며 “의인을 너무 쉽게 써서 의인들을 욕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재보선 기간 이어진 의혹 제기는 선거 보도에 대한 여당의 불만으로도 번졌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번 선거에 대한 언론의 보도 태도도 한번 검증대상이 될 것이다. 지나치다”며 “내곡동 이야기가 중요한데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재보선 뒤 언론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기류가 팽배하다.
국민의힘은 서울시 출연기관 TBS와 진행자 김어준씨를 강하게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아니면 말고 식 생태탕집 인터뷰를 감행했다”며 “선관위가 선거법 위반 여부 검토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