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경제 몰락 주범” 박형준 “위선·성추행 심판”

입력 2021-04-07 04:05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왼쪽)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연합뉴스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경쟁적으로 부산 전역을 훑으며 유세 총력전을 펼쳤다. 김 후보는 ‘빅토리 루트’ 출정식을 열고 부산 11개 구·군을 모두 방문하는 릴레이 유세를 진행했다. 박 후보도 오전 인사를 마친 뒤 유세 차량을 타고 온종일 부산 전역을 방문하면서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오전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참배를 마친 뒤 ‘전사이가도난(戰死易假道難)’이라는 표현을 인용했다. ‘싸워서 죽기는 쉬워도 길을 내주기는 어렵다’는 뜻으로, 임진왜란 당시 동래부사였던 충렬공 송상현 장군이 왜군에 보낸 편지에 적은 내용이다. 김 후보는 “부산경제를 몰락시킨 주범이 바로 국민의힘인데도 의혹투성이 후보를 공천했다”며 “죽을 각오로 싸워 부산경제를 살리겠다”고 했다.

도덕성 공세도 이어갔다. 김 후보는 박 후보의 각종 의혹을 겨냥하며 “훈수만 잘하는 전문 훈수꾼이 시장을 맡아 어려운 부산 살림살이 제대로 일으킬 수 없다. 깨끗하고 정직한 사람이 시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부산은 서울과 달리, 경제상황이 너무 안 좋다”며 “부산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인물이 누구냐, 이런 인물론으로 여론이 확 바뀌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도 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을 따끔하게 혼내 달라”며 정권심판론을 꺼내 들었다. 박 후보는 동래구 거리 유세에서 “민주당에 투표하게 되면 실정과 무능에 투표하는 것이다. 위선에 투표하고, 성추행에 투표하는 것”이라며 “여러분의 한 표가 이 땅에 정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표”라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에 힘을 주시면 그 열차에 윤석열 전 총장도 동승할 것”이라면서 야권 통합을 강조했다.

유세 도중 가덕도를 찾은 박 후보는 “신공항은 여야를 넘어 함께 힘 합쳐 추진해야 한다”며 “정치 공항이 아닌 경제 공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덕도신공항 이슈가 여당만의 의제로 작용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두 후보는 모두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서 마지막까지 거리 유세를 펼치며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