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사진)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차는 로봇이며, 애플이 하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쿡 CEO가 직접 애플이 자율주행차 관련 준비를 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쿡 CEO는 5일(현지시간) IT 저널리스크 카라 스위셔의 팟캐스트 ‘스웨이’에 출연해 “자율주행이 핵심 기술이며, 자율주행차는 로봇과 같다”면서 “자율주행기술로 할 수 있는 것은 다양하다. 애플이 하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쿡 CEO는 애플이 직접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CNBC는 전했다. 그는 “우리는 내부적으로 많은 걸 조사한다”면서 “그 중 상당수는 세상에 나오지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쿡 CEO는 “애플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그리고 서비스를 통합하는 걸 사랑한다. 거기서 마법이 일어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자율주행과 관련한 핵심 기술을 직접 보유하는 걸 원한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애플에 테슬라를 매각하려 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만남이 없었다”고 부인했다. 쿡 CEO는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을 세우고, 오랜 기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존경심을 갖고 있다”면서 “머스크에 (인수 관련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애플은 현대차·기아, 닛산 등 기존 자동차 업체를 통해 자율주행차 생산을 타진했으나 현재는 모든 협상이 결렬된 상태다.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가 애플에 생산 의사가 있음을 밝혔으나, 애플은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IT매체 테크크런치는 “애플의 자동차가 어떤 형태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로봇택시나 배달용 차량이 아닌 승용차로서 테슬라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취임 10주년을 맞은 쿡 CEO는 향후 거취에 대해서 “나는 회사를 사랑한다. 애플이 없는 삶을 상상하기 어렵다”면서도 “시기를 특정할 수 없지만 앞으로 10년 더 CEO 자리에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