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열 가늠 힘든 ‘봄 농구’ 6강 PO

입력 2021-04-06 04:07

남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6강이 확정되면서 챔피언을 향한 치열한 봄 농구를 예고하고 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대결을 벌일 3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6위 부산 KT, 4위 고양 오리온과 5위 인천 전자랜드 모두 우위를 쉽게 예측할 수 없을 만큼 경쟁이 뜨겁다.

5전 3선승제로 펼쳐지는 6강 플레이오프의 서막은 10일 고양체육관에서 4·5위 오리온과 전자랜드가 연다. 홈경기 이점을 안은 오리온이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는 4승 2패로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다만 마지막 6라운드 맞대결에선 전자랜드가 13점 차 대승을 거두면서 승부가 팽팽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5경기에서도 모두 8점 차 이내의 접전이 펼쳐졌다. 에이스 이대성을 주축으로 한 오리온은 후반기 4연패로 3위에서 4위로 내려앉는 등 조직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전자랜드는 김낙현을 중심으로 뛰어난 조직력을 보이지만 한 번도 정규리그 우승이나 플레이오프 챔피언을 해보지 못한 구단이다.

3위와 6위의 싸움인 KGC인삼공사와 KT는 올 시즌 경기마다 명승부를 연출했던 두 팀의 맞대결이라서 이목을 끈다. 상대전적은 3승 3패로 이 중 4번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승부를 펼쳤다. KGC인삼공사 에이스 이재도와 KT 중심 허훈의 맞대결도 주목된다. 허훈은 6위인 KT에서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거론될 만큼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다. 국내 선수 중 득점왕(15.8점)·어시스트왕(7.6개)에 오를 만큼 리그 최고의 가드다. 허훈의 맞수는 KGC인삼공사 야전사령관 이재도다. 이재도가 최고의 득점력으로 ‘설교수’라는 찬사를 받는 외국 선수 제러드 설린저를 얼마나 활용하는지가 승부의 관건이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