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은 지난달 말 대형 화재가 일어난 방글라데시 남부 콕스바자르 지역의 로힝야 난민 캠프를 위해 327만 달러(약 37억원) 규모의 긴급구호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월드비전의 현장 조사에 따르면 화재로 인해 캠프 내 8000여 가구, 4만여명이 피해를 봤다. 병원, 식수위생 시설, 식량 배급소 등을 포함한 1609개 주요 시설이 소실됐다.
국제이주기구(IOM)는 피해 지역에서 5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나왔고 400여명이 생사를 확인할 수 없다고 보고했다. 식수위생 시설의 소실로 깨끗한 물을 구하기 어렵고 개인위생 환경이 열악해 캠프 내 코로나19 방역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월드비전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대응 사무소 책임자인 프레더릭 크리스토퍼는 “로힝야 난민은 2017년 8월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족 집단학살을 자행한 미얀마 군부의 탄압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방글라데시 등에서 불안정하게 살고 있다”며 “화재는 이들이 머무를 공간마저 앗아갔고 수많은 난민을 절망으로 내몰았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비전은 그동안 아동 보호를 위해 운영한 교육 센터와 다목적 센터 중 일부를 임시 대피소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월드비전은 1년간 주거환경 복구, 식량 및 생계 지원, 아동보호 등 다양한 구호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한국월드비전은 5만 달러(약 6000만원)를 지원한다.
김아영 기자
화재 발생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 캠프 지원
입력 2021-04-06 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