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가 커피찌꺼기 재활용 사업을 전면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관내 카페에서 커피찌꺼기를 모아 재생 플라스틱 및 미생물 배터리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성동구는 우선 성수동을 포함해 관내 약 500여곳에 이르는 카페를 대상으로 커피박 재활용을 위한 수거 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이미 관내 유명 카페인 대림창고·블루보틀·카페 어니언이 동참하기로 확정됐다.
커피찌꺼기 가공은 관련 기술을 보유한 소셜벤처 ‘포이엔’이 맡는다. 이곳에서는 커피찌꺼기를 재생 플라스틱과 조명을 밝히는 미생물 배터리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성동구는 이렇게 만든 소재를 벤치 등 공공시설물을 만드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통상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만들 때 사용되는 원두의 99.8%는 커피찌꺼기가 돼 버려진다. 그동안 버려진 커피찌꺼기는 대부분 매립·소각돼왔다.
성동구는 추후 종이컵과 플라스틱 컵, 빨대 등 1회용품도 수거해 재활용할 수 있는 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커피찌꺼기 재활용은 폐기물 배출량을 줄이는 것과 동시에 재자원화하는 것”이라며 “성동구 내 생산되는 모든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오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