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의 승패를 가를 사전투표가 2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2030세대의 반여(反與) 정서 등 정치지형이 변화하는 가운데 여야는 사전투표율 높이기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우세를 조기 확정 짓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은 핵심 지지층 결집을 위해 총공세에 나선 모습이다.
사전투표는 2~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뤄진다.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만 있으면 재보선이 실시되는 지역의 모든 읍·면·동사무소에서 투표가 가능하다. 통상 젊은 층 참여율이 높은 만큼 사전투표는 진보진영에 유리하다고 평가받았지만, 이번엔 정치 지형이 변하면서 야권에서도 각별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여론조사상 우세한 흐름이 선거 결과에 조기 반영될 수 있도록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1일 서울 종로구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대한민국 투표 시스템을 믿고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보수층 일각의 ‘사전투표 조작설’에 지지층이 투표장을 외면할까 우려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내부적으로 25% 이상 사전투표율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관계자는 “50% 이상 투표율을 달성하기 위해 사전투표율이 25%는 넘어야 한다”며 “현시점에선 위기의식을 고취하고 정권심판론을 부각해 최대한 많은 이가 사전투표장으로 향할 수 있게 독려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일 사전투표를, 오 후보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막바지 표단속을 위해 7일 본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핵심 지지층인 40대를 투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체로 직장인 등 경제인구가 많기 때문에 주말에 치러지는 사전 투표에 나서지 않을 경우 평일 본투표에 불참할 가능성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또 최근 부동산 문제 등으로 마음이 떠난 2030세대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지도부가 잇달아 사과·읍소를 하는 한편 대책 마련을 약속하는 상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전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지지층이 결집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보이고 있다”며 “사전투표를 얼마나 조직해낼 수 있느냐에 따라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수치상 격차와 비교해볼 때 현장 반응은 상대적으로 낫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진정성 있는 사과와 실현 가능한 부동산 보완정책을 내놓는다면 20%p 안팎의 격차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없지 않다. 박영선 후보와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각각 2일과 3일 사전투표에 나설 계획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선두권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2일 오전 사전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 측은 “윤 전 총장이 아버지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를 모시고 서울 서대문구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준구 김동우 기자 eyes@kmib.co.kr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