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1일 막판 표심을 얻기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인 박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윤희숙 의원 등과의 합동유세에서 “정권 심판”을 외치면서 승기를 굳히는 데 주력했다. 반면 김 후보는 부산시민 1인당 10만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면서 막판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김 후보는 이날 “지금은 전쟁상황이다. 재정을 걱정하기에 앞서 삶의 위기를 겪고 있는 시민들에 대한 걱정과 대책이 우선”이라면서 1년 안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소상공인 대출 확대를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후보 측은 “재난지원금은 부산 지역화폐인 동백전으로 지급할 것”이라며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주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 후보는 부산 서구 해안시장 등을 돌면서 상인들과 만나 한 표를 호소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또 한 사람의 노무현이 지금 부산 여러분 앞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김 후보 지지를 요청했다. 이날 오전 진보 성향 50, 60대 시민들은 부산시의회에서 가덕도신공항 조기 착공 등의 공약을 거론하면서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박 후보는 부산 해운대구 합동유세에서 “이 정권의 무능과 실정, 위선, 오만에 대해서 충분히 이야기했다”면서 “꼭 투표해서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확실히, 단디(단단히)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기업들과 세계적인 자본이 부산에 들어오도록 하는 혁신의 리더십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지원유세에 나선 안 대표는 최근 경질된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언급하면서 “재벌 저격수가 아니라 임차인 저격수였다”면서 문재인정부의 위선과 내로남불을 심판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와 안 대표는 서로 포옹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경택 박재현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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