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1년 안에 재난금 지급”-박형준 “민심 단디 보여주자”

입력 2021-04-02 04:05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위)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연합뉴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1일 막판 표심을 얻기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인 박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윤희숙 의원 등과의 합동유세에서 “정권 심판”을 외치면서 승기를 굳히는 데 주력했다. 반면 김 후보는 부산시민 1인당 10만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면서 막판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김 후보는 이날 “지금은 전쟁상황이다. 재정을 걱정하기에 앞서 삶의 위기를 겪고 있는 시민들에 대한 걱정과 대책이 우선”이라면서 1년 안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소상공인 대출 확대를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후보 측은 “재난지원금은 부산 지역화폐인 동백전으로 지급할 것”이라며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주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 후보는 부산 서구 해안시장 등을 돌면서 상인들과 만나 한 표를 호소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또 한 사람의 노무현이 지금 부산 여러분 앞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김 후보 지지를 요청했다. 이날 오전 진보 성향 50, 60대 시민들은 부산시의회에서 가덕도신공항 조기 착공 등의 공약을 거론하면서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박 후보는 부산 해운대구 합동유세에서 “이 정권의 무능과 실정, 위선, 오만에 대해서 충분히 이야기했다”면서 “꼭 투표해서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확실히, 단디(단단히)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기업들과 세계적인 자본이 부산에 들어오도록 하는 혁신의 리더십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지원유세에 나선 안 대표는 최근 경질된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언급하면서 “재벌 저격수가 아니라 임차인 저격수였다”면서 문재인정부의 위선과 내로남불을 심판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와 안 대표는 서로 포옹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경택 박재현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