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심상치 않다.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명대로 치솟는 데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지방에서도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부산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51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총 10만3639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506명)보다 45명 늘면서 이틀 연속 500명대를 나타냈다. 551명은 지난달 19일(561명) 이후 41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그간 하루 신규 확진자는 300∼400명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한 달 넘게 정체 양상을 보였으나 최근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500명대로 늘어났다.
확산세를 주도하고 있는 수도권에선 병원과 학교, 일가족과 관련해 새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서울 도봉구의 한 병원과 관련해 누적 확진자가 12명으로 늘었다. 송파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지난 30일 이후 학생과 교사, 학원 교사, 가족이 잇따라 확진돼 현재까지 총 11명이 확진됐다.
상대적으로 확산세가 덜했던 지방도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일부 지자체는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검토 중이거나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부산과 전북 전주시, 전북 완주군 이서면은 2일부터 거리두기 수위를 1.5단계에서 2단계로 올리기로 했다.
부산에선 최근 유흥업소 연쇄감염과 관련해 확진자가 거쳐 간 노래방·주점 등이 10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돼 전방위 감염 우려가 나온다. 전주에서는 최근 일주일간 미나리꽝 작업장과 사우나 등에서 6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다만 방역 당국은 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 격상과 관련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자체에서 방역 점검을 좀 더 철저히 하되 이미 오는 11일까지는 거리두기 단계가 발표됐기 때문에 이번 주 상황을 보면서 그 이후 단계 조정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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