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검사만 10만 7000건 넘게 처리했죠”

입력 2021-04-02 04:08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2020년 1월 28일부터 6명으로 구성된 3개조의 ‘24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비상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 제공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여전히 길고도 힘든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1월 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뒤 8일 후인 1월 28일 6명으로 구성된 3개조의 ‘24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비상대책반’을 만들었고, 그 다음달 18일 경북 첫 감염자를 정확히 진단하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을 시작했다.

코로나19 검사 실험실로 향하는 복도에는 시료 운반용 아이스박스, 실험용 냉장고, 안전 보호구 등 실험 관련 물품이 쌓여 있었다. 실험실 공간이 부족해 복도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복도 한편에는 실험용 가운을 입은 비상검사대책반원들이 하루 2000여건에 달하는 검체에 일일이 일련번호 스티커를 붙이고 접수된 검체 명단을 확인하며 ‘코로나19 정보관리시스템’에 정보를 입력하고 있었다.

실험 상황을 보기 위해 안전복을 입고 코로나19 실험실로 들어갔다. 3명의 검사자가 수북히 쌓인 검체를 정리해 희석하고 있었고, 2명은 생물안전작업대(BSC)에서 반응액을 만들고 있었다. 다른 한 명은 바이러스 유전자 추출기기를 작동하고 있었다. 검사자 모두가 긴장한 가운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실험실 비상검사반원은 “하루에 수 천 건이나 되는 각각의 검체를 대상으로 유전자 추출, 반응액 조제, 유전자 증폭 작업을 수차례 반복하는 것도 힘들지만 특히 늦은 밤 정밀 실험 후에는 정신이 몽롱해진다”며 “1년 넘게 코로나19 검사를 하면서 많이 지쳤지만 사명감으로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긴급 시료를 중심으로 총 4만3857건의 코로나19 검사를 수행했다. 올해부터는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한 선제적 대량검사 체제로 전환해 3월 31일 현재 6만3557건을 검사해 벌써 작년 검사 건수를 초과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수의 확대 등 검사 건수의 변화는 있겠지만 올 한해 검사 건수는 20만건이 넘을 전망이다.

백하주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1일 “향후 유행 확산의 선제적 차단을 위해 대량 시료검사를 위한 전자동화시스템 구축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천=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