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NC 잡기, ‘쓱’ 중위권 상륙작전 볼만

입력 2021-04-02 04:04

프로야구 KBO리그가 올해 40년째 페넌트레이스를 앞두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NC 다이노스가 변함없는 우승 후보로 지목된 가운데, 외국인 자원을 알차게 확보한 LG 트윈스가 ‘대항마’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가을야구행 티켓을 잡기 위한 5강권 경쟁에서는 추신수를 영입한 SSG 랜더스의 도전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1시즌 KBO리그는 3일 오후 2시 전국 야구장 5곳에서 일제히 개막한다. 지난해 프로야구는 코로나19로 38일을 순연해 어린이날(5월 5일) 시작됐고, 관중석을 7월 26일에야 개방됐다. 올해는 개막전을 5곳 경기장에서 관전할 수 있다. 다만 KBO와 프로 10개 구단은 연고지 지자체별로 다른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을 적용한다.

개막 2연전의 경우 서울 잠실(KIA-두산)과 고척돔(삼성-키움), 인천(롯데-SSG), 경기도 수원(한화-KT)에서 경기장 수용인원의 10% 선에서 관객이 입장한다. 유일한 비수도권 경기인 LG와 NC의 경남 창원 2연전은 30% 선까지 관중석을 채운다. NC는 지난해 창단 첫 KBO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하면서 약속한 것처럼 개막 첫날인 3일 관중석을 무료로 개방한다.

올해 프로야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팀당 144경기씩, 10월 8일까지 720경기를 소화하는 일정이다. 여름까지의 성적에서 포스트시즌 윤곽이 가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도쿄올림픽 전후인 7월 19일부터 8월 9일까지 22일간 경기를 중단하는 ‘올림픽 브레이크’는 변수다. 올림픽으로 차출된 선수들의 몸 상태, 휴식 기간의 재정비가 후반기 레이스의 판세를 바꿔놓을 수 있다.

NC는 2연패를 노린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가 없어 대부분의 전력을 유지한 NC는 우승 멤버로 올 시즌을 맞았다. 지난해 에이스로 활약한 드류 루친스키와 ‘공포의 8번 타자’ 애런 알테어를 모두 붙잡아고, 나머지 1명의 외국인 선수로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 웨스 파슨스를 영입하면서 외국인 자원도 보강했다.

LG는 NC의 독주를 저지할 유력 주자로 평가된다. 지난해 LG 사상 최다 홈런(38개)을 터뜨린 로베르토 라모스는 올해 홈런왕에 도전한다. 에이스 케이시 켈리와 새 좌완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의 ‘원투펀치’로 무장한 마운드도 막강하다. LG는 1994년 이후 27년 만의 우승 탈환을 조준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한 두산,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한 KT는 올해 포스트시즌 가시권의 강자들로 평가된다. 반면 김하성을 메이저리그로 보낸 키움은 롯데·삼성의 만만치 않은 도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의 경우 이대호의 ‘2년 내 우승’ 공약으로 팀에 동기가 부여됐고, 나승엽 등 신인 대어들을 잡아 가을야구의 꿈을 키우고 있다.

SSG는 중위권 순위표의 변수다. 지난해 KBO리그를 9위로 완주한 SK 와이번스 선수단을 승계했지만, 메이저리그 16년 경력의 추신수와 두산 내야수 최주환을 영입해 타선을 보강했다. 시범경기에서 18타수 5안타 4볼넷 4타점 2득점 타율 0.278을 기록해 테이블세터로 능력을 보여준 추신수가 SSG의 창단 첫해 순위를 결정할 열쇠로 평가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