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피로회복 헌혈 캠페인’에 참여하는 기독교인이 부활절을 기점으로 1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1일 현재 헌혈 캠페인에는 9527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7174명이 헌혈을 마쳤다.
전국적 헌혈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사귐과 섬김’(공동대표 유기성 이규현 주승중 목사)은 홈페이지를 통해 매일 헌혈자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헌혈을 완료한 교인이 75.3%에 그친 건 헌혈 자격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체중이 기준에 미달하거나 헌혈 당일 감기약 내지 일주일 이내 항생제를 먹어도 헌혈할 수 없다.
코로나19로 주일에 교회에 오는 교인이 본당 좌석 기준 20~30%에 그치는 것도 참여를 확대하는 데 어려움이 되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헌혈 캠페인에 참여하는 교회들은 주중에 집과 가까운 헌혈의집에서 헌혈을 해도 된다고 광고한다.
조명연 대한민국 피로회복 홍보담당은 1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코로나19로 모이는 게 어려워 전국 규모의 캠페인을 진행하는 데 제약이 있다”면서 “교회들도 주중에 예약을 받아 헌혈자가 같은 시간에 한꺼번에 몰리는 걸 막기 위한 조처를 하며 조심스럽게 헌혈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귐과섬김은 헌혈 참여를 늘리기 위해 오는 4일 부활주일까지 진행하려던 캠페인을 다음 달까지 연장했다.
부활주일에도 헌혈 캠페인은 이어진다. 서울 동안교회(김형준 목사)와 경기도 성남 만나교회(김병삼 목사) 선한목자교회(유기성 목사) 지구촌교회(최성은 목사) 등이 사귐과섬김 홈페이지에 부활주일 헌혈 일정을 공개했다.
적정 혈액 보유량은 평균 5일치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헌혈자가 줄면서 적정 보유량에 미달하는 날이 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1일 현재 4.2일간 사용할 수 있는 혈액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B형과 AB형은 각각 5.7일과 5.4일 사용할 혈액이 있지만 O형과 A형은 모두 3.4일로 적정 보유량에 못 미쳤다.
최성은 지구촌교회 목사는 “생명을 품고 있는 피를 나누는 헌혈 운동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는 생명 사역”이라며 “기독교인들이 앞장서 어떤 약제로도 대체할 수 없는 피를 나누고 코로나19로 피곤한 대한민국 국민에게 힘을 불어넣자”고 권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