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은 성경의 대표적 인물 중 한 사람입니다. 통일 왕국을 이룬 후 오랜 세월 동안 떠나있었던 하나님의 법궤를 다윗성, 즉 예루살렘으로 모시기를 간절히 소망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영적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법궤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가운데 함께하신다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증거물이었습니다. 다윗은 법궤를 모심으로 이스라엘은 신정국가이며,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이심을 인정하고자 하는 깊은 의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선한 의도에도 법궤를 운반하는 과정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소들이 끄는 수레에 법궤를 실어 나르던 중 소들이 날뛰는 바람에 흔들리는 법궤를 웃사가 손을 들어 붙잡았고, 그가 그 자리에서 죽임을 당하고 만 것입니다. 이에 다윗은 두려워하여 일단 오벧에돔의 집으로 메어 가게 합니다. 하지만 다윗의 염려와는 달리 오벧에돔의 집에 석 달을 모심으로, 오벧에돔과 그의 온 집이 복을 받았다고 합니다.(삼하 6:11~12)
이전 아비나답의 집에서는 20년 동안 있었는데 복을 받았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우리가 비록 선한 의도와 동기가 있을지라도 그것을 행하는 과정은 반드시 하나님의 방법을 따라야 합니다. 하나님의 방법대로 했을 때 법궤는 오벧에돔의 집에서 다윗성으로 무사히 옮겨졌고, 다윗과 온 이스라엘 족속이 기뻐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성전을 짓고 싶은 소망이 간절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다윗에게는 성전 건축을 허락하지 않으셨고 아들 솔로몬에게 허락하셨습니다. 솔로몬은 다윗의 유언과 하나님이 허락하심에 따라 7년 6개월 후 성전을 지었습니다. 이후 기브온 산당에서 하나님께서 두 번째로 솔로몬을 만나주십니다.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 길로 행할 것을 분부하고 율법의 권위와 중요성을 당부했던 다윗의 유언(왕상 2:1~3)과 같은 하나님의 명령을 준행하여 법도와 율례를 지키면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를 사람이 끊어지지 아니할 것이며 영원히 견고하게 하실 것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솔로몬은 하나님의 말씀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므로 분열 왕국의 시초가 되고 말았습니다.
훗날 이스라엘은 바벨론에 정복되어 70년 동안 주권 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바벨론 여러 강변에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다고 합니다.(시 137:1) 예루살렘 성전이 회복됨으로 큰 소망이 이루어졌지만, 솔로몬이 완성한 이전 성전에 비해 보잘것없다고 보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전 6:19~20)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이 주님을 모시는 거룩한 성전으로 회복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주님 오심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믿음을 굳건히 붙잡기 위해서는 말씀과 기도, 한쪽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주님을 주인으로 모시는 성전 된 삶 가운데 말씀과 기도로 준비하여 주님 오심을 맞이하는 우리가 돼야 합니다.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마 16:27) 이 말씀대로 주님이 영광중에 오실 때 시온의 영광을 이루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 주님과 동행하고 승리하기를 축원합니다.
홍완표 성남 하대원교회 목사
◇홍완표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소속 목회자로 성남시기독교연합회 회장, 월드비전 성남지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하대원교회는 경기도 성남 중원구에 있으며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교회가 되기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고 있습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