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미래 기술이 집약된 신개념 모빌리티 시연과 함께 플랫폼 중심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자동차부품 제조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통합 플랫폼 및 시스템을 앞세워 사업 모델을 전환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31일 경기도 용인 기술연구소에서 미래 전략 및 신기술 발표 컨퍼런스를 열었다.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카인 ‘엠비전 X’(사진)와 ‘엠비전 팝’은 기존에 없던 색다른 기술 시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엠비전 X는 목적 기반 4인용 모빌리티다. 자율주행을 염두에 두고 운전석 없이 마주보는 좌석을 실내에 구성했다. 차량의 투명 유리창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바꿔 스포츠 경기·공연 관람용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기술 등이 소개됐다. 엠비전 팝은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모빌리티라는 의미로 ‘포빌리티’(PHOBILITY)라는 핵심 솔루션이 제시됐다. 운전대에 스마트폰을 결합하면 내비게이션, 무선 조향 등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네 바퀴는 각각 180도씩 회전할 수 있어 게처럼 좌우 이동과 차량의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사업 전환을 위한 중장기 전략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 기획부문장 정수경 부사장은 “제품·서비스가 결합된 모빌리티 플랫폼 생태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에서 글로벌 부품사들도 구조적 변혁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지속 협업을 통한 증강현실·홀로그램 기반 헤드업디스플레이(HUD) 개발 등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레벨4 자율주행 로봇택시 개발 등으로 사업 모델도 혁신한다. 또 항공 모빌리티 및 로봇 부품 제조·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해 장기적 성장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용인=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