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NGO인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이 미국 복음주의를 바탕으로 설립돼 70년 이상 변화하는 시대 가운데에서도 설득력 있게 복음 사역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서울신학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 박명수·사진)는 31일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으로 제25회 영익기념 강좌를 열었다.
‘한국전쟁 전후의 월드비전 창립과 활동’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박명수 소장은 “월드비전 설립자인 미국 밥 피어스(1914~1978) 목사는 복음주의 신앙을 바탕으로 성장했고 그의 정신은 월드비전 사역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피어스 목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나사렛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으며 나사렛교회가 운영하는 패서디나대학에 입학했다. 로레인 존슨과 결혼한 피어스 목사는 장인 플로이드 존슨 목사의 교회에서 기독교 사역을 배웠다.
피어스 목사는 미국 복음주의 선교단체 YFC(Youth for Christ)의 일원으로 1947년부터 2년간 중국에서 전도하며 어려운 이들을 도왔다. 중국이 공산화되자 50년 3월 한국에서 사역을 시작했다. 그는 한국의 어려운 선교단체를 돕기 위해 그해 미국에서 월드비전을 창설했다. 이어 한국의 선교사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53년 한국 지부인 선명회(한국월드비전의 전신)를 설립했다.
박 소장은 “피어스 목사는 고 한경직 목사 등 북한 공산정권의 위협에 직면한 한국 기독교와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면서 “이는 월드비전이 한국에서 뿌리내리게 된 중요한 이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월드비전은 다양한 선교단체의 도움으로 교파를 뛰어넘어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면서 “복음에 충실하면서 변화하는 시대상에 따라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