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챔피언이 결정됐다. 이제 다음달 4일부터는 남자프로배구 포스트시즌 일정이 시작된다. 치열한 3~5위 싸움으로 3, 4위의 격차가 3점 이내가 될 것이 확정되면서 올 시즌 남자부 ‘봄배구’에선 5년 만에 3, 4위가 단판으로 우열을 겨루는 준플레이오프(준PO)가 열린다. 이미 1, 2위가 확정된 대한항공과 우리카드 외 마지막 두 자리를 어떤 팀이 차지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KB손해보험은 3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먼저 두 세트를 이기고도 세트스코어 3대 2(25-23 27-25 21-25 23-25 7-15)로 역전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던 KB손해보험은 여전히 3위(승점 58·19승17패) 자리는 지켰지만, 4위 OK금융그룹(승점 55·19승16패), 5위 한국전력(승점 55·18승17패)의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5위까지 떨어질 수 있게 됐다.
OK금융그룹과 한국전력의 마지막 경기 매치업은 희망적이다. OK금융그룹은 다음달 1일 홈인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맞붙는다. 한국전력은 다음달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대한항공과 우리카드는 이미 봄배구 진출을 확정지은 터라 이 경기들에서 전력을 다 할 필요가 없다. 주전 선수들에 휴식을 부여하며 봄배구를 위한 체력적인 대비를 할 가능성도 있다.
OK금융그룹과 한국전력은 이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 3점(3대 0 또는 3대 1 승리)을 확보하면 준PO 진출을 자력으로 결정짓게 된다. V-리그에선 ‘승점-승리 경기 수-세트득실률-점수득실률’ 순으로 순위를 매긴다. OK금융그룹과 한국전력이 승점 3점을 추가하면 OK금융그룹까지 3팀이 승점 58점으로 동률이 된다. 하지만 세 팀 중 승리 경기 수(20승)가 가장 많아지는 OK금융그룹이 3위로 올라선다. 또 한국전력은 세트득실률에서 KB손해보험을 앞서게 돼 4위로 준PO 막차를 탈 수 있게 된다.
만약 두 팀 중 한 팀이라도 승점 3점을 얻지 못하는 경우에는 KB손해보험이 준PO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이에 OK금융그룹과 한국전력은 마지막 경기에서 전력을 다한 사투를 벌일 전망이다. OK금융그룹과 한국전력 중에선 다승에서 앞서는 데다 홈 경기를 펼치는 OK금융그룹이 좀 더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전력도 스케줄 상 OK금융그룹 다음날 경기를 치르게 돼 경기 결과를 보고 더 힘을 낼 가능성도 있다. 아직 어떤 팀이 막차를 탈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남자배구 봄배구는 다음달 4일 정규리그 3위 팀 홈 경기장에서 열리는 준PO 무대를 통해 대망의 막을 올린다. 단판으로 진행되는 준PO 승리팀은 다음달 6일부터 2위 우리카드와 플레이오프(3판2선승제)를 치러 승자를 가린다. 여기서 승리하는 팀은 다음달 11일부터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5판3선승제)을 치러 2020-2021시즌 챔피언을 가린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