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첫 ‘상용 민자 수소충전소’ 가동

입력 2021-04-01 04:06

수소생산 공장과 연결된 배관을 통해 수소를 공급받는 ‘상용 민자 수소충전소’가 문을 연다.

울산시는 31일 에어프로덕츠 ㈜울산 용연 공장에서 수소충전소 개소식을 개최했다. 울산의 아홉 번째 수소충전소다. 배관 방식으로 수소를 공급받는 건 국내 두 번째다.

이번에 문을 연 수소충전소는 남구 용연동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울산공장 안에 충전 압력 700bar 규모로 조성됐다.

배관 공급 방식은 여러 장점을 갖고 있다. 수소 생산 공장에서 배관으로 수소를 받기 때문에 튜브 트레일러 교체 없이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 처리 능력은 압축기 용량 시간당 25㎏으로 수소 전기차인 ‘넥쏘’ 5대 이상을 충전할 수 있다.

또 차량 운송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차량 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충전소와 배관 상부에 사물인터넷(IoT) 기반 센서를 적용한 안전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실시간 모니터링도 할 수 있다. 전 세계 250개 이상의 수소충전소 설치를 통해 축적된 에어프로덕츠의 충전기술이 적용돼 안전성도 크게 높아졌다.

에어프로덕츠는 1940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세계 최대의 수소 생산업체 중 하나이며, 국내에서는 수소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용 가스를 45년 이상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서울 상암 수소충전소를 비롯해 국내 초기 수소충전소 설비를 공급해 한국의 연료전지차량 개발에 이바지해 왔다.

울산시는 올해 총 500대의 수소전기차 보급과 2개의 수소충전소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개 화물차 휴게소에도 내년 2월까지 화물차 수소충전소를 설치 한다.

송철호 시장은 “울산이 총 9개의 수소충전소를 보유하게 돼 다른 지역에 비해 탄탄한 수소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게 됐다”며 “수소전기차 이용자의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