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생태계 보고’ 달성습지 20년 복원 끝 시민 품으로…

입력 2021-04-01 04:07

대구시는 20여년 동안 진행된 생태복원 사업을 완료한 달성습지(사진)를 다음 달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31일 밝혔다.

대구시는 최근 달성습지 총면적(200만㎡)의 15%(30만㎡)에 이르는 지역에서 생태학습관, 습지사전학습장, 습지수로, 생태탐방로, 다목적광장(주차장) 조성 등의 생태복원 사업을 완료했다.

달성습지는 대구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 달서구 파호동·호림동·대천동, 경북 고령군 다산면에 걸쳐 있다. 낙동강과 금호강, 진천천과 대명천이 합류하는 곳에 형성된 보기 드문 광활한 범람형 하천습지다. 대구의 수변공간 중 자연적인 모습을 가장 잘 유지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로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곳이다.

하지만 성서산단 조성, 하천정비사업 등 개발사업의 영향으로 습지주변의 지형적 변화, 모래톱 소실 등이 발생해 황폐화됐다.

이에 대구시는 2000년대 접어들면서 환경전문가, 환경단체의 도움을 받아 생태복원사업을 시작했다. 2005년 개방형 습지 및 폐쇄형 습지 조성, 2007년 17만8000㎡ 습지보호지역 및 야생생물보호구역 지정 등 습지 살리기 노력을 인정받아 2011년 ‘달성습지 생태복원 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의 ‘3대문화권 문화·생태관광기반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구시는 2015년 생태복원사업의 마무리를 위해 시설 공사에 박차를 가했고 최근 사업을 완료했다.

앞으로 달성습지 생태 관련 콘텐츠를 갖춘 지상 3층 규모의 생태학습관과 야외에서 직접 습지를 체험할 수 있는 사전학습장 등에서 달성습지의 다양한 모습을 즐길 수 있다. 대구시는 달성습지와 화원동산, 사문진나루터(주막촌), 낙동강 생태탐방로, 대명유수지를 연계한 생태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전국 유일 도심 속 범람형 하천습지인 달성습지의 생태복원사업을 마무리하고 시민들에게 다시 돌려주게 돼 보람을 느낀다”며 “지속적으로 생태계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시민들이 습지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해 달성습지를 시민들에게 사랑 받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