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성교회 교인들의 나눔, 작은교회 62곳에 온기

입력 2021-04-01 03:02

서울 관악구교구협의회는 왕성교회(길요나 목사)가 교인들과 함께 모은 코로나19 극복 지원금 1억원을 구내 미자립 교회 62곳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관악구교구협의회 박선원 회장과 윤창규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관악구 신림동 왕성교회에서 길요나 목사를 만나 지원금 전달방식 등을 협의했다(사진).

지원금은 길 목사를 중심으로 왕성교회 교인들이 지난 3주간 자발적으로 모아 마련했다. 두 기관은 지원금을 4일 부활절 전후로 각 교회 재정 상태에 따라 100만~200만원씩 차등 지원하기로 했다.

길 목사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교회를 위해 만기 적금을 사용하고 싶다고 하신 한 성도님의 후원이 마중물이 됐다”면서 “예상보다 많은 성도가 동참해주셔서 감사하다. 지역교회를 도우라는 하나님의 급한 마음을 느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큰 교회와 작은 교회가 공생해야 교회 생태계가 산다”면서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현실 속에서 지역교회와 함께 지역 성시화를 위해 기도하며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왕성교회의 나눔이 본보기가 돼 한국교회가 희망을 잃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마중물이 됐으면 한다”면서 “특정 교단에 치우치지 않고 초교파적으로 적절하게 배분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지원을 신청한 교회 목회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이번 지원이 단비와 같고 힘이 된다는 소감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관악구교구협의회는 별도의 후원금을 모아 구내 목회자들의 대학생 자녀들을 위한 장학기금도 조성할 계획이다.

글·사진=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