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석에 새겨진 은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다

입력 2021-04-02 03:07
겟세마네 기도. 예수님은 십자가 고난을 앞두고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 핏방울 같은 땀을 흘리며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박병선 장로 제공

‘겟세마네의 기도’ ‘골고다의 언덕’ ‘부활의 기쁨’ 등 부활절을 앞두고 순천세계수석박물관장 박병선(순천순동교회) 장로의 부활 수석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장로는 지난 30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하나님은 예수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한 과정을 수석에도 남겨 놓으셨다”며 “이를 본 이들이 회심하고 주님께 돌아오는 것이 내 평생의 소망이자 소명”이라고 말했다.

박 장로는 희귀 수석 8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그는 전도 집회 때문에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희귀수석을 모았다. 우리나라 전역을 비롯해 수석 산지인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등을 다니며 수석을 수집했다. 평생 이렇게 수집한 수석은 SBS ‘세상에 이런 일이’, KBS2TV ‘생생정보통’, MBC ‘TV특종 놀라운 세상’과 ‘생방송 전국시대’, MBN ‘현장 르포 특종세상’, CTS ‘내가 매일 기쁘게’ 등 각종 언론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박 장로의 수석은 대부분 기독교적이다. 자연석에 예수 얼굴,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 겟세마네 기도 등이 새겨져 있다. 이 중에 특별한 수석을 선별, 사진으로 촬영해 매년 기독교 수석 달력을 내놓고 있다.

수석 수집, 전시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는 박병선 장로가 성경책을 품에 안고 밝게 웃고 있다. 국민일보DB

박 장로는 한국교회에서 ‘진돗개 전도왕’으로 유명하다. 2002년 예수를 영접한 후 ‘한 번 물면 놓지 않는다’는 열정으로 전도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는 ‘바람 바람 성령바람 전도집회’를 통해 이 전도 열정과 노하우를 한국교회 성도들과 나눠왔다. 현재까지 1000회에 육박하는 집회에서 메시지를 전했다.

최근에는 순천 땅 1만6528㎡ 5000평에 수석박물관을 세우는데 열심이다. 1관부터 10관까지 전시관을 마련해 그동안 모은 수석을 주제별로 전시할 예정이다. 1관은 풍경관으로 산, 운무 산경, 산수화, 풍경화 등의 문양석 200여점을 전시한다. 2관은 민속관으로 초가집, 물형석, 정자, 물레방아로 떡 찧는 장면 등의 문양석 200여점이, 3관은 동물관으로 호랑이, 사자, 황룡, 백룡, 흑룡, 기린, 낙타, 원숭이, 돼지, 개, 토끼, 닭 등 200여점이 전시된다.

4관은 식물관, 5관 민족관, 6관 기독교관, 7관 음식관, 8관 행복관, 9관 보석관, 10관 폭포관으로 구성된다. 특히 민족관에선 태극기, 한반도 지도, 무궁화, 태권도, 농악놀이, 한복, 아리랑 등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형상석과 문양석 등 200여점을 보여준다.

박병선 장로가 소장하고 있는 수석들. 왼쪽부터 ‘기쁨의 춤’ ‘나사렛 예수’ ‘골고다 언덕의 십자가’ ‘감사’ ‘폭포수’. 박 장로 제공

박물관에는 수석 전시관뿐만 아니라 전도학교도 들어선다. 300여명이 지내면서 공부할 수 있는 유스호스텔, 식당, 강의실 등을 세운다. 전도과정을 이수하면 수료증도 줄 계획이다.

박 장로는 “내년까지 박물관 건립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내년 부활절에는 한국교회 성도들이 순천세계박물관에서 수석을 통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