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곳간에 온기를 채우니 많은 정이 생기네요.”
전북 익산시가 지난달 1일 도내 처음으로 문을 연 나눔곳간과 기부곳간이 시민들의 마음을 연결하는 따뜻한 복지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30일 익산시에 따르면 지난 2월 익산행복나눔마켓·뱅크 내에 개점한 ‘나눔곳간’에서 2400여명이 크고 작은 물품을 받았다. 액수로 셈하면 1억 2000만원 어치에 이른다. 나눔곳간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실직과 휴·폐업, 질병 등으로 경제위기에 직면한 시민이면 누구나 간단한 절차로 이용 가능하다.
기부곳간에는 현재 240여건, 4억원 상당의 물품이 모였다. 서울에 사는 송시안(45)씨는 최근 익산시청을 방문, 기부곳간에 7000만원을 기탁했다. 송씨는 “익산과 별다른 연고는 없지만 우연히 뉴스를 듣고 기부하게 됐다”며 “뜻 깊은 곳에 사용하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나눔·기부 곳간은 코로나19로 생활고를 겪는 위기가구에 식품과 생필품을 지원함으로써 나눔과 연대라는 사회적 가치의 선순환을 실현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나눔곳간은 행정복지센터를 통해서 한 가구당 1회씩 이용 신청을 할 수 있다. 운영은 원광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맡고 있다.
익산시와 익산행복나눔마켓 뱅크는 각종 물품을 기부해준 320여곳의 시민, 단체, 기업 등에 감사편지를 보냈다. 정헌율 시장과 유화영 나눔마켓장은 공동 명의의 편지에서 “위기에 처한 이웃을 위해 흔쾌히 온기를 채워주신 기부자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여전히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나눔과 연대의 힘으로 지금의 코로나19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익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