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靑 경제수석에 안일환… 포스트 김상조 체제 ‘속전속결’

입력 2021-03-31 04:08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청와대 경제수석에 안일환 기획재정부 2차관을 내정하는 등 경제 분야 정무직 인사를 단행했다. 전날 김상조 전 정책실장 경질과 이호승 정책실장 임명으로 공석이 된 경제수석 자리를 하루 만에 채운 것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엄중한 경제 상황을 반영, 속전속결로 경제팀을 정비한 것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또 기재부 1차관엔 이억원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 기재부 2차관에 안도걸 기재부 예산실장을 내정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경제 분야 정무직 인사는 대내외로 엄중한 경제 상황에서 정부 후반기의 당면 현안과 경제 정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안일환 경제수석은 서울대 무역학과와 행정고시(32회) 출신으로 기재부 대변인·예산총괄심의관·사회예산심의관·예산실장을 거쳐 지난해 5월부터 기재부 2차관으로 일해 왔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서울대 경제학과, 행시(35회) 출신으로, 기재부 경제구조개혁국장·경제정책국장 등을 지냈고 지난해 5월부터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을 맡아왔다. 안도걸 신임 기재부 2차관도 서울대 경영학과와 행시(33회) 출신이다. 기재부 경제예산심의관·예산총괄심의관에 이어 예산실장을 지냈다.

문 대통령이 김 전 실장 경질 이후 하루 만에 경제 분야 후속 인사를 단행한 것은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등 시급한 경제 현안이 쌓여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도 “4차 재난지원금이 한시라도 빠르게 지급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내고, 새롭게 추가된 농어민에 대한 지원도 신속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했다.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제수석, 기재부 차관이 교체된 만큼 재보선 이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인사에서 새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에 김인걸 서울대 국사학과 명예교수를 내정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