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흘리는 미얀마의 평화를 위해 두 손 모았다

입력 2021-03-31 03:02
강민석 선임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이철 목사)가 30일 서울 중구 상동교회(이성조 목사)에서 ‘미얀마 평화를 위한 한 끼 금식 기도회’를 했다(사진). 기감은 참석자들의 헌금과 점심 비용을 미얀마 감리교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점심을 먹지 않고 미얀마의 평화와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기도했다.

이철 감독회장은 설교에서 “감리회 공동체가 민주주의를 바라며 피 흘리는 미얀마 국민을 위해 선한 목자가 되자”고 권했다. 이어 “미얀마 군경은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무차별 발포를 하고 있다”면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만행”이라고 규정했다. 이 감독회장은 “민주화 투쟁을 경험한 우리는 절대 남의 일로 치부해선 안 된다”며 “목숨을 바쳐서라도 양을 지키는 선한 목자처럼 뜨거운 마음을 품고 미얀마를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이원주 미얀마 선교사는 현지 상황을 보고했다. 이 선교사는 “미얀마 사람들 사이에는 1988년 민주화 투쟁 때 3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더 큰 희생을 막기 위해 자진 해산한 걸 후회하는 정서가 있다”며 “지금의 유혈사태가 장기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큰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피를 흘리면서도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고 다짐한 이들이 많다”며 “자녀들을 자유로운 민주주의 세상에서 살게 하려는 이들이 목숨을 내놓고 거리로 나오고 있다. 기도와 관심이 필요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