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톱3’ 고·박·김 이어 도쿄 그린 밟을 넘버4는?

입력 2021-03-31 04:07

박인비(32)가 여자골프 세계 2위로 발돋움하며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더욱 높여놨다. 이에 따라 박인비를 포함해 도쿄행 티켓 4장 중 3자리가 안정권에 접어든 반면 남은 1장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인비는 28일(현지시간) 갱신된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 순위에서 2위로 두 계단 올랐다. 종전 2위 김세영(28)은 박인비에게 밀려 3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이로써 1위 자리를 고수한 고진영(25)까지 1~3위를 모두 한국 선수들이 차지했다.

도쿄올림픽 출전권은 6월 말 기준 세계 순위 15위 안에 한 국가 선수가 2명 이상 있을 시 해당 국가에 순위 순으로 4장이 주어진다. 한국은 사실상 상위 3명 이외 남은 한 장을 두고 다른 선수들이 경합하는 구도다. 이날 순위 기준 네 번째 도쿄행 티켓 경합권에 있는 선수는 9위 김효주(26)와 12위 박성현(28), 13위 이정은(25)과 16위 유소연(31) 정도다.

남은 기간 변수는 많다. 도쿄행 티켓의 잣대인 롤렉스 세계 순위의 기준을 따졌을 때 셈법이 복잡해서다. 당장 다음달 1일 개막하는 ANA 인스피레이션과 6월 3일 열리는 US 여자오픈, 6월 24일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까지 LPGA의 5개 메이저대회 중 3개가 열려 순위 산정에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세계 순위는 대회 중요도와 출전 선수들의 세계 순위에 따라 부여 점수가 다르다. 때문에 어떤 대회에 참가하는지, 다른 세계 주요 선수들이 얼마나 출전하는지도 중요하다. 부여 점수가 높은 대회에서 얼마나 선전, 혹은 부진할지에 따라 순위 변동 폭이 클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경우에 따라서는 최상위 3인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

대회 평균 성적에 따라 산정되는 ‘에버리지 포인트’와 대회 시기에 따라 삭감되는 점수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대회 성적에 따라 나온 점수가 100% 인정되는 건 대회 뒤 6개월까지만이기 때문에 남은 기간 성적은 순위 산정에 결정적이다. 대한골프협회 관계자는 “아직 남은 대회가 많기에 올림픽 출전 선수를 예측하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