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뒤흔드는 뉴노멀 시대, ‘기·찬·말’ 붙들어야 길 열린다”

입력 2021-04-01 03:08 수정 2021-04-01 12:21
이요한 수원순복음교회 목사가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덕영대로 교회에서 열린 특별새벽기도회에서 교인들에게 안수기도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이라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수원순복음교회 제공

이요한 수원순복음교회(swfg.tv) 목사는 요즘 기도하는 시간이 점점 늘고 있다. 목회자로서 한 영혼 한 영혼을 살리고 지역사회를 섬겨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다. 기독교 최대 절기인 부활절을 며칠 앞둔 지난 25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덕영대로에 있는 이 교회 사무실에서 이 목사를 만났다.

이 목사는 “1974년 설립된 저희 교회는 기도와 전도의 열정이 있는 예수님 중심의 교회”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비록 교회에 많이 나오지 못해도 있는 곳에서 함께 기도의 무릎을 꿇고 있는 교인들의 헌신 덕분에 교회가 든든히 서 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문제를 해결 받고, 믿음 없는 사람이 믿음을 갖게 됐으며, 가난하고 병든 사람이 예수님 안에서 회복하는 역사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이 교회 담임목사가 됐다. 부임 전 그는 미국에서 목회학 박사 과정을 밟으며 한인교회를 섬기고 있었다.

“당시 한국교회에서의 담임목사 청빙은 무거운 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기도를 많이 했습니다. 제가 가야 할 길인가 하나님께 여쭤봐야 했거든요. 기도 중에 ‘은혜를 갚아야 하지 않느냐. 너를 위해서가 아니다. 예수님께 드리는 것이다’라는 기도 응답을 받았습니다. 이후 부르심에 순종했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가운데 행복하게 목회하고 있습니다. 감사한 일이지요.”

수원순복음교회 전경. 수원순복음교회 제공

수원순복음교회는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교회 인근에 아파트 3000여 세대가 올해 말 입주한다.

그는 “아파트 입주자들이 저희 교회에서 신앙생활은 물론 각종 지역사회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이라며 기도와 관심을 당부했다.

이를 위해 교인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가 어떤 교회일지 고민하고 앞으로 10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설문 조사 결과 노후된 교회의 증축과 리모델링을 하기로 했다. 또 독서와 운동, 악기 교육 등을 진행할 문화예체능선교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24시간 기도 센터와 어르신을 정성스레 돌볼 ‘실버스쿨 믿음센터’를 만들기로 했다.

아울러 가정 전문 상담소를 개소하고 경상비의 30%를 선교와 구제, 장학금으로 제공키로 했다. 선교사 10가정을 파송하고, 3개의 리틀 수원순복음교회 분립 개척도 준비한다.

“예수님을 닮은 영성의 사람들이(Spirituality), 하나님을 예배하고(Worship), 주님의 사랑을 성도의 교제 속에 나누고(Fellowship),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Gospel) 오직 예수님의 교회로 행복한 가정 행복한 교회를 꿈꿉니다. 성령님께서 역사하시는 수원순복음교회로 초대합니다.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이 온 열방에 확장돼 나가길 소망합니다. 할렐루야.”

이 교회 올해 표어는 ‘뉴 노멀(New Normal) 하나님의 축복을 심고 나누는 교회’이다.

실천 목표는 성령의 권능으로 1인 전도 실천하기(행 1:8), 하나님만 예배하는 가정 세우기(신 6:7), 일터 신학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충성하기(창 1:28), 모든 세대와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교 DNA심기(막 16:15) 등이다.

이 목사는 교회는 안식처인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의 군사를 키우는 훈련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교인들은 다양한 신앙 훈련 및 교육을 받고 있다.

이 목사가 인도하는 예람제자 훈련반을 비롯 큐티 학교, 성경통독학교, 성경필사학교, 교리신학학교, 새 가정 영성학교, 구약개론, 신약개론 등을 선택해 들을 수 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온라인(ZOOM) 강의 중이다.

수원순복음교회 예배 모습. 수원순복음교회 제공

봄과 가을 특별 새벽기도회가 유명하다. 봄에는 홍해 작전 특별 새벽기도회, 가을에는 가나안 정복 특별 새벽기도회로 새벽을 깨운다. 거의 모든 교인이 함께하는 새벽기도 잔치다. 이를 통해 문제가 해결되고 믿음으로 가나안을 정복한 여호수아처럼 믿음의 기도로 약속의 땅으로 나갈 추진력을 얻고 있다.

이 목사가 교인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기도와 찬송, 말씀(기·찬·말)이다.

“성경에서 바울과 실라가 빌립보 감옥에 갇혔을 때 한밤에 기도와 찬송을 불렀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기도와 찬송을 들으시고 옥 문이 열렸습니다. 옥에 갇힌 죄수들이 도망친 것을 알고 자결하려던 간수를 말린 바울과 실라는 그에게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는 말씀을 전했습니다. 기도와 찬송을 통해 닫힌 문이 열리고, 말씀이 들어감으로 빌립보 간수와 그의 가족이 구원받았습니다. 저는 이 험한 시대에 하나님께서 주신 영적 무기는 기도와 찬송, 말씀이라고 믿습니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라고 한다.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교회가 할 일이기 때문이다. 그는 “예수님은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제자인 줄 알리라’(요 13:35)고 말씀하셨다. 세상 어디에도 완벽한 교회, 완벽한 교인은 없다. 다만 완벽을 향해 나아가는 교회, 완벽을 향해 나아가는 성도가 있을 뿐”이라고 했다.

이요한 목사가 수원기독국제학교 학생과 함께했다. 수원순복음교회 제공

교회는 SCIS라는 기독 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SCIS 비전은 건강한 그리스도인 양성이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는 성경적 세계관에 입각해 교육한다. 전 과정을 영어로 교육하는 이 학교 졸업생들은 국내외 명문대에 진학한다.

어려운 이웃에 전달할 김장을 담그는 교인들. 수원순복음교회 제공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수원순복음교회 제공

이 목사와 교인들은 지역사회 섬김에 열심이다. 어르신 경로잔치를 열고 김장과 쌀을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지역 주민에게 전달한다. 인근 주민자치센터와 연계, 자원봉사자들이 교회를 찾는다. 설, 추석 등 명절에 바자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불우 이웃에 전달한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 도시락 나눔 행사도 가질 계획이다.

이 목사는 지난해 ‘전 교인 10만 시간 기도운동’을 벌였다고 했다. 코로나19 극복과 나라와 교회, 가정, 영적 회복 등이 교인들의 기도 제목이었다.

“성도들의 기도는 금향로에 차오르는 ‘향기’입니다. 향기가 가득 차오르고 넘칠 때 부어짐으로 응답하십니다.(계 5:8) 온라인 또는 현장예배 등 각 처소에서 마음을 모아 기도하면서 예수님과 교회를 향한 뜨거운 열정과 소망을 봤습니다. 이 땅의 교회들이 바로 서지 못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빛을 비추지 못한 삶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이 목사는 건국대 히브리학과, 한세대 영산신학대학원, 미국 사우스웨스턴침례신학대학원 등에서 공부했다. 묵상하는사람들 큐티 및 가정예배 집필위원, 새소식공과 집필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새강해설교학교 ‘경기넵’ 협동 대표를 맡고 있다.

“부활절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죽지 않고 영원히 살 길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살아계신 부활의 주 예수님 안에 거주하는 것입니다. 그 분 안에 있다면 우리는 죽어도 살아 있는 것입니다. 부활이 있기 때문입니다.(요 11:25~26) 왜 두려워하십니까. 왜 염려하십니까. 하나님이 자녀로 부활 신앙을 굳게 잡으시길 축원 드립니다.”

이 목사의 목소리에 힘이 솟는다.

수원=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