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있는 데 괜찮을까”…75세 이상 백신접종 Q&A

입력 2021-03-30 00:05 수정 2021-03-30 00:05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가 29일 개최한 특집 브리핑에 참석한 정은경 청장이 75세 이상의 코로나19 예방접종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제공

정부가 75세 이상 고령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사흘 앞두고 대국민 전문가 초청 설명회를 열었다. 사전에 모은 궁금증 대부분은 ‘안전성’에 집중됐다. 관련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설명회에는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재현 연세대 의대 알레르기내과 교수,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가 배석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이 고령자에게 특히 위험하진 않은가.

“발열, 근육통 등은 젊은 사람들보다 고령층에서 오히려 드물다. 아주 드문 이상반응도 젊은이들과 비슷한 빈도로 나타난다. 현재 국내에 도입된 코로나19 백신은 두 종류인데, 예방효과 면에서도 고령층과 젊은이들 사이에 차이가 없다.”

-과거에 심장 수술을 두 차례 받았고 부정맥과 심부전이 있다. 백신 맞아도 괜찮은가.

“그렇다. 오히려 만성질환자에겐 접종을 적극 권고한다. 코로나19는 기저질환자와 노약자에게 가장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심장병을 앓는다면 복용 중인 약 중 피가 잘 나게 하는 약물이 있을 수 있다. 그럴 경우엔 주사 맞은 부위를 잘 눌러주면 된다.”

-독감 백신을 맞았다 이상증상으로 119에 실려간 뒤로 백신을 안 맞고 있는데.

“아나필락시스 반응이었다면 의료진과 상담을 거쳐 어떤 성분에 과민반응을 보인 것인지 알아내서 접종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의 성분이 동일하진 않다. 발열이나 근육통으로 병원을 찾았던 경우라면 더더욱 접종 가능하다.”

-혈압약을 먹고 있다. 백신을 맞으면 열이 난다는데 혈압이 오르지 않을까.

“사람에 따라 맥박이나 혈압이 다소 오를 수 있다. 그러나 평소 약을 먹으며 혈압을 조절하고 있다면 문제가 될 가능성이 매우 작다.”

-접종 전후로 무엇을 지켜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나.

“규칙적 생활을 통해 접종 당일의 몸 상태를 관리해두는 게 우선이다. 주사를 맞은 뒤엔 아무리 급해도 접종 장소에서 15~30분간 상태를 살펴야 한다. 접종 당일 무리한 운동이나 음주는 삼가야 한다. 목욕도 하루 이틀 피하되 주사를 맞은 부위는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이상반응에 대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지내는 것이 좋다. ‘1339’ 콜센터를 통해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독감이나 대상포진 백신을 맞고 곧바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아도 안전한가.

“일반적으로 다른 종류의 백신들은 비슷한 시기에 접종을 받아도 되지만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는 아직 연구가 부족해 알 수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다른 백신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이에 2주 정도 간격을 띄우도록 권고한다.”

-코로나19 백신이 치매를 유발한다는데 사실인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치매를 유발하려면 신경세포나 뇌에 만성적인 영향을 줘야 하는데, 작동 기전 상으로 백신엔 그럴 능력이 없다. 과학적 근거도 아직 없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주사를 맞기 전에 항히스타민제를 먼저 복용하라는 글이 도는데.

“아직 알레르기가 일어날지 아닐지 모르는 상황에서 약부터 먹는 것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다. 주사를 맞은 뒤에 두드러기 등의 알레르기 반응이 생긴다면 항히스타민제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주사를 맞을 때가 되면 문자로 안내를 해준다고 들었다. 글을 못 읽는 사람은 어떻게 하나.

“예방접종 의향 조사 시에 이런 경우에 해당하는지 확인한다. 문자메시지나 전화는 물론, 이장·통장이 직접 방문하는 등의 방법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