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29일 자신이 ‘내곡동 처가 땅’ 측량에 참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관련 서류가 나오면 해명이 끝날 것”이라고 일축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부지 존재조차 몰랐다는 오 후보의 이전 해명과 배치된다며 관련 의혹을 집중 공세하는 등 보궐선거 ‘3% 이내’ 박빙 승부 연출을 자신했다.
오 후보는 29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한국토지정보공사의 측량 관련 현황 보고서를 보면 누가 측량을 의뢰했는지, 현장에 누가 입회했는지 다 기록돼 있을 것”이라며 “서류가 가장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직후 오 후보 처가 측은 내곡동 땅 측량 때 오 후보가 현장에 없었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한국토지정보공사에 정보공개를 신청했다. 정보공개 여부는 10일 안에 결정된다.
오 후보는 처가 땅 경작인이 2005년 당시 오 후보를 알아봤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당시 측량하게 된 이유가 처가 땅에 불법 경작을 한 분들을 내보내야 했기 때문”이라며 “그분이 무슨 이야기를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측량 현장에 제가 있었다 없었다가 중요한 게 아닌데 민주당이 프레임을 그쪽으로 옮겨간다”며 “해명 과정에서 했던 이야기 중 다른 게 나타나면 저를 거짓말쟁이로 몰고 싶어서 하는 것인데 이 사건의 본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의원들은 “공영방송으로서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했다”며 KBS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내곡동 의혹에 화력을 집중하며 오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은 “측량 현장에 간 사실이 없었다고, 내곡동 땅 존재도 위치도 몰랐다고 얘기했던 분이 오 후보”라며 “해명이 가관이다. 거짓말도 거짓말인데 비겁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직격했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현장에 갔나 안 갔나 이실직고하고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내곡동 의혹 등으로 밑바닥 민심이 올라오고 있다며 선거 막판 반전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윤건영 의원은 “야권 단일화의 거품이 조금씩 빠지는 것 같다는 분석이 있다”며 “여론조사 분석을 근거로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리 숫자로 들어왔다고 판단한다”고 자신했다. 이낙연 중앙선대위원장은 “바닥에 가보면 현재 여론조사와는 조금 다른 기류가 느껴진다”며 “나름대로 여론조사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과거 선거 전례 등으로 판단할 때 3% 이내서 승부가 갈린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김동우 박재현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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