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주식 5분의 1로 액면분할 … ‘국민주’ 예고

입력 2021-03-30 04:07

카카오(로고)가 주식 가액을 5분의 1로 액면분할하기로 하면서 이른바 ‘국민주식’으로 떠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는 29일 제주도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액면분할을 포함한 8개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카카오 주식의 액면가격은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아지고, 발행 주식 수는 8870만4620주에서 4억4352만3100주로 늘어난다. 이날 종가인 48만7500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앞으로 9만7500원에 카카오 주식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주식 거래는 다음 달 12일부터 14일까지 정지된 뒤, 이튿날 분할 가격으로 재개된다.

시가총액은 변하지 않지만 투자 문턱이 낮아짐에 따라 소액투자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018년 액면분할을 한 삼성전자와 네이버도 소액주주가 대폭 늘어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는 등 기업 가치가 상승한 사례가 있다. IBK투자증권 이승훈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접근성이 높아져 소액 주주들의 참여 증가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는 만큼 중장기적 주가 상승을 위해선 결국 실적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난해 직원들에게 부여한 스톡옵션도 이사회를 통해 승인받았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5월 323명에게 89만5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후 일부 직원 퇴사에 따른 스톡옵션 취소로 잔여 스톡옵션은 319명 대상 88만8000주다.

음원 플랫폼 1위 사업자인 멜론의 별도 법인 분사 안건도 통과됐다. 이날 카카오 주총에서는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와 조규진 서울대 공과대학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박새롬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조교수가 사외이사에 재선임됐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